[CES 2023] CES 찾은 삼성·LG전자 수장들…고객과 通하고 세계와 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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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윤동 기자
입력 2023-01-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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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개방·협력 통해 '스마트싱스' 생태계 확장"

  • 조주완 LG전자 사장 "'webOS' 앞세워 콘텐츠 서비스 사업 고도화"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국내 가전업체 수장들이 제품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수요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제품에 힘을 주기보다는 본질적인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고객이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객 경험이라는 가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CES 2023'에 대한 전시와 올해 회사의 경영방침을 밝혔다. 두 대표이사 모두 간담회 내내 자사 전시관의 중점 주제였던 초연결과 고객 경험을 거듭 강조했다.

우선 한 부회장은 진화한 스마트싱스로 초연결 시대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향후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누리는 새롭고 확장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AI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더욱 정교하게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싱스 생태계 또한 개방과 협업으로 확장 연결되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언제·어디서·누구나 초연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함께 생태계 확대에 앞장서 기술 혁신을 넘어서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혁신 기술로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해 DX 부문은 203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전력사용 절감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는 등 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은 기술 회사이며, 사업 근간은 고객이라는 평범한 진리에 집중했다"며 "삼성은 기술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같은 날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간담회에서 고객 경험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지금까지 하드웨어(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비하드웨어(Non-HW)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전 세계 1억8000만 대 이상의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독자 운영체제 'webOS'를 앞세운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 맞춤형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LG 피트니스(홈트레이닝), LG 아트랩(NFT 아트 플랫폼) 등의 콘텐츠·서비스는 이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장 부품,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전기차 관련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IVI(In Vehicle Infotainment)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충전 솔루션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이외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AI 등에 전략적 투자로 미래 핵심기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조 사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늘 기회는 있어 왔으며, 그 기회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며 "미래 성장과 한계 돌파를 목표로 고객경험 혁신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LG전자가 각각 연결성과 고객 경험을 강조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제품의 내구도가 높아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진 탓에 수요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강화해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분석 자료를 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2021년 85조7048억원에서 올해 100조445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8.4%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연결된 플랫폼에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 플랫폼으로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자 모두 당장 제품 판매보다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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