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연 매출 '첫 80조'…대외 악재에 4분기 영업익은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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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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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쳤다. 

LG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6% 감소한 3조547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12.9% 증가한 83조4695억원이다.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8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2021년 연 매출 73조908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70조원을 넘겼고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1.2% 줄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에 못 미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6분기 만이다. 매출은 5.2% 증가한 21조85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주력인 가전·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성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비 인상, 경쟁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LG전자는 4분기 사업별 실적 세부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주요 사업인 TV·B2B 사업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에너지 공급 불안 등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을 피하지 못하면서 TV 사업에서 고전했다. 또한 세계 IT 제품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자 이를 건전화하는 데 마케팅비를 쏟아붓느라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가전 사업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주요국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 해외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전장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며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인 주문 물량 유지와 주요 원재료 관련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생산법인 초기 운영비가 늘고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비가 증가한 탓에 4분기 흑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보다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향후 전망은 밝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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