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비은행 M&A' 메시지에…새해 하나생명·손보 '몸집불리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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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1-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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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내 기여도 미미…하나손보는 적자전환

  • 경쟁 지주사 보험 계열사 구조변화 속도

  • "M&A가 대안"…중소사 시장 확대 한계 지적도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사진=유대길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를 강조하면서 하나금융 보험 계열사들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이 4조원 순익을 달성하기 위해선 그룹 내 보험 계열사들의 외형 경쟁력 강화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M&A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우리 업(業)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며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하나생명·손보의 변화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그간 비은행 계열사 중 기여도가 가장 미미했던 양사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카드는 각각 2855억원, 2530억원, 165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708억원, 하나저축은행은 2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손보는 순손실 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재무건정성도 불안한 모습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재무건정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이 204.8%를 기록하며 200%대 안정권에 돌입하는 듯했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 194.3%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0.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이 249%로 전 분기 대비 58.7%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난해 7월 지주 측에서 약 1500억원을 증자받은 영향이다.  

경쟁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보험 계열사 구조 변화에 힘을 주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KB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데 이어 2004년 설립된 KB생명과 통합해 지난 2일 KB라이프생명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양사 통합시 자산 규모는 33조원대로, 2030년까지 생명보험업계 3위 도약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 신한금융도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며 각각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으로 생·손보사 라인업을 모두 구축했다. 

중소 보험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보험시장은 타 금융 상품 대비 장기성을 띠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뿐더러 내수시장에 국한된 보험업 특성상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중소 업체들이 시장 내에서 변화를 가져가기란 쉽지 않다"며 "M&A가 경쟁력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하나생명은 지난 2일 임영호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경영 방침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 △영업채널 다각화 △조직문화 혁신 △손님과 현장 중심 경영 등을 내세웠다. 김재영 하나손보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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