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경쟁력 강화'로 위기 돌파…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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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1-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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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일 새해를 맞아 "위기 국면이지만 업의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디지털 강화를 통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은 이날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보폭을 넓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함 회장은 작년 한 해 동안 여러 위기 속에서도 '성장의 역사'가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급등한 금리와 치솟는 환율 등 불안정한 거시환경과 물가상승, 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시장의 하락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코로나 확진에 따른 동료의 빈자리를 지켜준 영업 현장 직원들부터 1부리그 승격을 향해 몸을 사리지 않은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까지 저마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또다시 최고의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고 ESG 경영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방면의 위기상황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강대국의 패권경쟁은 격화되고 글로벌시장의 자국우선주의는 공급망 교란, 기후 위기 등 산적한 과제를 더욱 난해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여기에 업의 본질적인 위기라 할 수 있는 각종 지표와 시장의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의 심화와 경기침체 전망에서 파생된 건전성과 유동성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함 회장은 특히 "매번 심각한 위기를 말하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만큼 애써 눈앞의 위기를 간과하고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4대금융, 글로벌 선도 금융회사, 자산관리 명가 등 여러 타이틀 속 어쩌면 우리 마음 속에도 이미 ‘마지노선’이 자리잡아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며 "하나금융그룹 14개 자회사 가운데 해당 업종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함 회장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2023년 경영전략으로 '업의 영역'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금융(IB),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취약한 고객 기반을 비롯한 약점을 보완하되,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위상 강화'에도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함 회장은 "국내에서 잘 하고 있는 IB, 자금, 자산관리 등 우리만의 강점이 명확한 분야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해 핵심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를 반영해 단순히 투자 유망지역이 아닌, 지역·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M&A와 디지털 금융을 통한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디지털금융 혁신' 중요성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혁신은 거창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고 영업의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쉽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함 회장은 자신이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목표와 관련해 "많은 이들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비웃었을지 모르지만 해보지 않았을 뿐 못할 일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통합의 저력이 있다"면서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를 위한 희생과 배려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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