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려진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9.5원 상승 출발

4일 원·달러 환율, 전일보다 9.5원 뛴 1280.5원 개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스]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상승 개장해 1280원대로 올라섰다.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진 것은 물론, 유로화 약세 움직임에 따른 달러 강세가 힘을 받으면서 환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271.0원)보다 9.5원 높은 1280.5원으로 개장했다. 간밤 달러는 국채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약세 및 위험회피 심리 기반에 상승했다.

먼저 지난달 독일 물가가 1년 전보다 8.6% 상승해 시장 예상치(9.0%)을 상당폭 하회했다. 특히 지난 10월(10.4%) 당시 71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9월 이후로 두 자릿수 오름세를 기록해 온 독일 물가이지만, 지난달 오름폭이 상당폭 둔화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기조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곧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테슬라와 애플의 부정적인 뉴스가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테슬라의 4분기 인도물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고, 애플 주가도 약한 수요로 인해 회사가 몇몇 납품업체들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 등의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3% 이상 밀렸다. 이런 소식들은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를 높이는 데 공여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13% 오른 104.6선을 기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수요에 따라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