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차림의 스누피 포토존이 너무나 귀여워서 바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어요. 입국하자마자 환영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아요."
한국 카페 투어와 K-뷰티 쇼핑을 기대하며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사토 미사키씨(31)가 전한 소감이다. 갓과 한복을 입은 스누피 캐릭터가 공항 환영부스에 등장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기념사진을 찍고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한편 교통과 쇼핑, 관광정보도 안내받는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한국은 손님맞이에 분주해졌다. 공항에서는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크루즈가 들어오는 항만에서는 교통편과 관광지 주소까지 안내한다. 통신·결제·쇼핑·문화체험 등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혜택도 함께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17일간 인천·제주국제공항과 부산항 북항·영도, 제주 강정크루즈터미널 등 전국 5곳에서 '2026 하반기 환영주간'을 운영한다.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편의를 돕고 지역 관광지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7일 종전 연간 최다 기록인 1894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를 10월에 이미 뛰어넘었고, 사상 첫 2000만명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 갓 쓴 스누피와 기념사진…제주 여행 관심으로도 이어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7~8번 게이트 인근에는 30일부터 환영부스가 운영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 5번 게이트 맞은편에서도 31일부터 관광객을 맞는다. 두 곳 모두 11월 15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이번 환영주간에는 제주 스누피가든과 협력해 만화 '피너츠(Peanuts)' 캐릭터인 스누피와 우드스탁에 한국 전통문화 요소를 더했다. 갓과 한복을 착용한 캐릭터를 활용해 포토존을 꾸미고, 에코백·볼펜·우산·스티커 등 기념품 4종을 마련했다. 룰렛과 캡슐토이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국에서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은 장하오씨(34)는 "아이가 관람차 모양으로 된 룰렛을 돌리면서 정말 즐거워했다"며 "스누피가든 제주 소개를 보고 일정에 제주를 추가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가을을 보러 왔다가 환영부스에서 새로운 여행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대만 관광객 린위팅씨(25)는 K-드라마 촬영지 방문이 목적이다. 그는 "좋아하는 K-드라마 촬영지를 직접 가보고 싶어서 왔다. SNS 인증 이벤트에 참여해 룰렛을 돌렸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도 다양하다. 가을 풍경을 보려는 가족 여행객부터 K-뷰티와 카페,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온 관광객까지 관심사가 제각각이다. 환영부스에서는 영어·일본어·중국어 안내 인력이 상주하며 지역별·주제별 관광지도를 제공하고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안내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 통신·교통·쇼핑·K-컬처까지…29개 기업이 여행 편의 지원
이번 행사에는 통신 2곳, 교통 2곳, 결제·편의 4곳, 쇼핑 9곳, 관광·체험 12곳 등 모두 29개 기업이 참여한다. 입국 직후 필요한 통신과 교통, 결제 서비스부터 쇼핑과 문화체험까지 분야별 혜택을 마련했다.
SK텔레콤과 와이드모바일은 통신 관련 할인 등을 제공하고, 공항철도는 교통 할인과 기념품을 준비했다. 와우패스 운영사인 오렌지스퀘어와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 한패스 등도 결제 관련 혜택을 제공한다.
쇼핑 분야에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과 주요 백화점, 현대아울렛, 올리브영 등이 참여한다. 업체별로 할인과 멤버십 혜택, 기념품 등을 마련했다. 관광·체험 분야에서는 여행·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WAUG)를 비롯해 아르떼뮤지엄, 아쿠아플라넷, 공연 '난타', K-팝 댄스 체험업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관광객은 환영부스에서 각종 혜택을 안내받고 여행 일정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관광정보 제공과 함께 실제 여행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입국 이후 이동과 관광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환영부스 앞에서 직원에게 여행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 크루즈 관광객엔 교통편·관광지 주소까지 맞춤 안내
환영행사는 공항뿐 아니라 부산과 제주 크루즈터미널에서도 열린다. 11월 3일 부산 북항·영도, 9일 제주 강정크루즈터미널에서 입항 일정에 맞춰 외국인 하선객을 맞는다.
크루즈 관광객은 기항지 체류시간이 제한적인 만큼 항만에서 관광지까지 이동하는 교통편과 주요 시설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항만에서는 관광객이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안내 내용을 구성했다. 항만과 시내를 오가는 교통편, 대중교통 승차장 위치를 비롯해 환전소와 화장실, 수하물 보관소 등 편의시설 정보를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제공한다. 인근 관광지와 쇼핑시설 위치도 안내한다.
부산항과 제주 강정항 주변 주요 관광지의 주소를 다국어로 표기한 카드도 배포한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목적지를 찾아갈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광지도와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한다.
관광객의 여행 활동 계획을 파악하기 위한 다국어 설문조사도 진행한다. 짧은 체류시간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관광객이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원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영부스 앞에서 직원에게 여행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 떠나는 길엔 '다시 만나요'…귀국 후에도 관광정보 제공
한국 여행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송행사도 마련됐다. 11월 7일과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환송 카드와 기념품을 전달한다.
환송 카드에는 한국관광 정보사이트 '비짓코리아'로 연결되는 QR코드가 담긴다. 귀국 후에도 국내 지역 관광정보를 찾아보고 다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방한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웰컴브리지 4곳에서는 환영 영상을, 제1·2여객터미널 출국장 디지털 안내 화면 16곳에서는 환송 영상을 송출한다. 행사 일정과 세부 내용은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운영하는 환영주간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혜리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확대해 입국부터 출국까지 방한 여정 전 단계에서 관광객 편의를 높이고, 한국에서의 긍정적인 경험이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