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장 中기업, 홍콩 재상장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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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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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회계감독위 中본토 회계법인 감리에 따른 것"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홍콩 증권거래소 재상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핀둬둬와 만방그룹을 포함한 뉴욕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이 홍콩 상장 일정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핀둬둬가 홍콩 상장 검토를 일단 보류했으며 만방그룹은 홍콩증시 상장 계획을 아예 철회했다고 전했다. 다만 핀둬둬와 만방그룹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5일 미국 회계 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회계 감리 권한을 전면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결과다.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15일 처음으로 중국 감사인 업무를 조사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PCAOB는 미국에 상장된 기업을 감사하는 회계법인을 감독하는 기구다.

PCAOB는 중국 당국이 어떤 보류나 수정 없이 모든 문서에 대한 접근을 허용했으며 문서가 미국으로 전송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가 임박하자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협조했다는 의미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등 회계 감독권을 가질 수 있도록 요구해왔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회계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증감회는 앞서 2020년 3월 증권법을 개정해 중국 기업이나 개인이 정부 허가 없이 외국 정부에 증권 활동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에 SEC는 지난 3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270곳 중 절반이 넘는 160여곳을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추가하면서 중국 측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미국 측은 상폐 대상이었던 중국 기업들이 모두 감사 조건을 충족한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엘리카 윌리엄스 PACOB 의장은 "이것은 끝이 아니라 우리 작업의 시작"이라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에 있는 기업의 (건전성을 담보한) 깨끗한 청구서로 오해해선 안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실사 결과 문제가 발견된 기업은 여전히 퇴출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중국이 향후 다시 검사를 방해하면 즉시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재개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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