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상장 중국 기업, 일단 상폐 위기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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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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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AOB "처음으로 중국 본토 회계법인 감리"

[사진=로이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뉴욕 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홍콩에 소재한 기업들의 회계 감사 서류를 검토할 수 있는 완전한 감리 권한을 확보해 160여개의 중국 기업이 뉴욕 증시에서 퇴출당할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PCAOB는 최근 홍콩에 조사 인력을 파견해 2곳의 현지 회계법인에서 국영회사를 비롯한 중국 기업 8개 사의 회계감사 기록을 감리했고, 이 과정에서 감리 대상 선정에 전적인 재량권을 행사하고 수정 전의 감사 업무 제반 서류에도 접근했다. 감리 결과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등 회계 감독권을 가질 수 있도록 요구해왔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기업이 외국 정부에 회계 감사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증감회는 앞서 2020년 3월 증권법을 개정해 중국 기업이나 개인이 정부 허가 없이 외국 정부에 증권 활동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에 SEC는 지난 3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270곳 중 절반이 넘는 160여곳을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추가하면서 중국 측을 압박해왔다. 2020년 통과된 미국의 외국기업문책법상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 감사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결국 지난 8월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 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 당국에 제공하는 데 동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PCAOB 감사관들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홍콩에 머물면서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KPMG 차이나의 홍콩 사무실에서 중국 본토 기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회계 감사도 예상보다 조기에 종료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상폐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에리카 윌리엄스 PCAOB 위원장은 "이번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며, PCAOB의 감사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감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발표를 중국 본토·홍콩 법인들의 '깨끗한 건강 성적표'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관련 소식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 개장했다. 이날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 핀둬둬의 주가는 개장 초반에만 해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각국의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17% 하락한 86.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와 징둥은 각각 4.63%, 3.28% 하락했으며, 중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더우위(鬥魚)와 중국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의 주가도 각각 10%, 8%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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