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영연구원 "내년 성장률 1.4% 불과···약한 스테그플레이션 발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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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2-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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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하는 것에 그치고, 경기가 침체됐음에도 물가는 오르는 약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다.

LG경영연구원이 27일 발표한 '경영인을 위한 2023년 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상반기 1.6%·하반기 1.3%)로 제시됐다. 이는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2.5%)보다 1.1%포인트(p) 악화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수출 증가율이 0.8%까지 추락하고, 민간소비 성장률도 올해 4.3%의 절반 이하인 2%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2.5%, 0.2%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올해 5.1%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 수준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물가에 대해서는 외식·서비스 물가 상승세 확산, 임금 인상 요구, 미뤄 온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침체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강도는 과거 오일쇼크 당시보다 약한 '준(準) 스태그플레이션(Quasi-stagflation)'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자금 시장의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 종료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1.5%포인트 이상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금리 인상이 가파르고 보폭이 컸던 만큼 유럽발 국채 위기 또는 금융기관 부실화 등의 형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후폭풍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시장의 불안 요인이 급격한 통화 긴축에서 경기 악화에 따른 신용 리스크(위험)로 바뀔 뿐 국내 자금·채권 시장 불안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내년 기업 경영자들이 주목해야 할 3대 경제 변수로는 환율, 미국·중국 갈등, 원자재 가격이 꼽혔다. 내년 4분기부터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회복 속도가 빨라지겠지만 그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유럽 금리, 엔화 변동, 중국 경제 회복세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은 유럽연합(EU)과 주요 신흥국의 참전으로 '다극화(multipolarized)' 국면에 접어들고,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은 내년 경기 하강과 함께 줄더라도 고금리 등으로 관련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강세 기조는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LG경영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한국 경제는 상고하저 흐름 속에 성장률이 1.4%로 낮아지고 수출 증가율은 0%대까지 떨어지는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길어질 것"이라며 "펜트 업 소비 효과가 끝난 재화뿐 아니라 서비스 소비도 코로나 이전 추세에 근접했고, 임금보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고용은 위축되면서 소비 부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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