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기약 품귀, 韓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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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12-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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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료 80% 중국에 의존' 장기화 시 공급망 차질 우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위드 코로나로 인해 국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의약품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감기약 원료인 '아세트아미노펜' 공급 리스크가 커졌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감기약 원료 중 80%는 중국에서 수입한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원료의약품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등록한 91건 가운데 중국 생산 원료를 쓰는 의약품은 73건(한국 공동제조 2건 포함)으로 80%를 차지한다. 이어 미국 생산 9건(이탈리아 공동 제조 1건 포함), 인도 생산 6건 등으로 중국 의존도가 압도적이다.

최근 중국 내 감기약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식약처는 감기약 생산 업체에 공문을 보내 원료 공급망 다변화로 중국발 원료 수급 불안정에 미리 대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아세트아미노펜 650㎎을 생산·수입하는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1일부터 정당 51원인 아세트아미노펜 650㎎ 건강보험 상한액을 70원으로 올리고 추가 생산량에 따라 최고 20원을 가산하는 방식으로 제품 단가를 올려줬다. 생산 확대 유도를 위한 조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장을 풀가동 중”이라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급 안정을 장담하긴 어렵다. 상황은 계속해서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해열진통제 원료 생산 공장에 자국 우선 사용 방침 등을 통보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선 약국을 중심으로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을 통한 감기약 ‘사재기’가 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이궁이 한국산 감기약을 대량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인 감기약은 중국 내 반입에 제약이 많다”면서 “국내에서도 타이레놀 등 감기약 부족 사태로 1인 구매 개수를 제한하는 약국도 있어서 대량으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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