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외면한 화웨이, 사우디 진출할까…중국·사우디, 38조원 투자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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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1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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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8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재생에너지·기술·물류·의료·건설 등 분야에서 투자 강화 관련 협정 34건도 체결했다. 최근 미국과 사이가 틀어진 사우디가 새 협력 국가로 중국을 점 찍으며 미국을 집중 견제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한 무역협정 규모가 총 292억 6000만 달러(약 38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사우디 '비전 2030(석유에서 문화·기술·제조 중심 경제로 전환하는 계획)'을 융합해 발전시키는 협정에 서명했다. 해당 협정에는 중국의 통신 장비 제조사인 화웨이가 사우디의 클라우드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참여하는 내용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회담 자리에서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체제의 중요 세력으로 간주하고 사우디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를 중국의 외교, 특히 중동 외교에서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도 "사우디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의 반(反)테러 조치들을 지지하며 외부 세력이 인권을 내세워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주요 20국(G20) 등 외교 무대에서 중국과 함께 각종 이슈에 대응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동맹 체제를 확실히 알렸다. 앞으로 중국과 2년에 한 번씩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7월 석유 증산을 요구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사우디는 석유 생산량과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겪었다. 이 틈새를 중국이 파고 들었다는 것이다. 사우디 입장에서도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며, 작년 양국의 무역 규모는 800억 달러를 육박한다. 협력 확대 필요가 높은 국가로 중국이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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