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가라앉는 한국경제...'L자형 침체'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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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2-12-0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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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내년 성장률 1%대로 하향 조정할 듯

  • 수출·내수 동반 침체..."침체 국면 진입할 것"

[사진=연합뉴스]


내년 한국 경제를 놓고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내년에 또 한 번의 경제 혹한기가 다가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은 모두 좋지 않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복합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간 소비까지 위축되는 모습이다. 
 
고꾸라지는 韓경제...내년 성장률 1%대 전망 지배적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춰잡았다. 내년에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하강 국면 진입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말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9월 1.9%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1.8%)과 한국금융연구원(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한국경제연구원(1.9%)도 줄줄이 1% 후반대로 낮춰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0%, 2.3%로 제시했다. 

정부는 이달 중하순경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2%로 내다봤던 내년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1.7%로 전망하면서 종전 예상치(2.1%)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쏟아지는 전망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과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이후 처음으로 1%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우리 경제는 2차 오일쇼크 파동을 겪은 1980년(-1.6%)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5.1%)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버팀목이었던 수출 '흔들'...내수마저 '삐그덕'
한국 경제를 가장 짓누르는 건 수출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수출마저 고꾸라지면 경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잠정치)은 51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10월(-5.7%)에 이어 11월(-14%)까지 두 달 연속 역성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발표한 '본격적인 수출·내수 동반 침체의 시작' 보고서에서 "2022년 4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수출이 침체하고 내수 활력이 크게 약화하는 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3년에는 수출에 이어 내수도 본격적으로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세를 이끌었던 내수마저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쪼그라들면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지난 7월(6.3%)보다 둔화하는 모습이었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다. 지난달 근원물가는 전월과 동일하게 4.8% 올라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농산물·석유류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오른다는 건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나 농·축·수산물 가격 등 외부 공급 요인을 제외하고도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생산·소비·고용 등 각종 지표도 좋지 않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0.8% 감소해 2020년 12월(-1.0%)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고용시장 상황 역시 하강 국면으로 가리키고 있다. 취업자 증가세가 20개월째 이어지고는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앞서 KDI는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8만4000명으로 올해(79만1000명)보다 대폭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를 둘러싸고 전방위적으로 적신호가 켜지자 일각에서는 L자형 경기침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기 추세가 하강했다가 반등하는 'U자형'과 달리 'L자형'은 불황이 천천히 오래 지속되는 징기 불황을 의미한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과 내수 모두 비상등이 켜지면서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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