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발언' 파월의 입… 증시 낙관론 보증수표는 못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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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12-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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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증시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찔끔

  • 최근 주가 상승에 차익매도물량 유입

  • 곳곳 경기침체 사인 나와 투심도 냉랭

 

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미국 증시가 급등하며 화답했다.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파월의 비둘기적 발언에도 국내 증시는 강한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가가 2500선을 바라보는 등 오를 만큼 올랐고, 증시 반등을 저해하는 대내외 이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1포인트(0.30%) 오른 2479.84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1.06포인트(1.52%) 뛴 740.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각각 2.18%, 4.41%, 3.09% 상승한 것과는 결이 다른 모습이다.
 
뉴욕증시 급등은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을 통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호재가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약적인 통화정책 수준에 접근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타당하다”며 “금리인상 속도 완화 시기는 이르면 12월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노동시장의 수요과 공급의 균형이 맞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시와 달리 이날 국내 증시가 다소 미지근한 흐름을 보인 이유는 이미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만큼 차익 매도물량이 유입됐고, 경기전망 역시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 상승 출발하며 2021년 9월 이후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기도 했지만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과 불확실한 경기 전망으로 상승폭을 축소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증권업계는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이 호재가 됐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시선은 연준의 속도 조절에서 최종금리(Terminal rate)로 이동할 것”이라며 “주식 시장은 아직까지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만 반영하고 있는 반면, 연준의 최종 금리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산타랠리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선 높은 금리가 이유다. 12월 FOMC에서 50bp 인상이 점쳐지고는 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그는 “전망치를 볼 수 있는 점도표 발표와 추가 인상으로 인해 파급되는 부담은 시장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 내 시위는 새롭게 나타난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높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향후 시장 전망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다.
 
한 연구원은 “외인 자금 유입으로 인한 증시 상승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게 만들었다”면서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지난 2월 211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154조원으로 30%가량의 조정이 발생했다. 이는 앞으로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은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이며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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