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물류파업에 '공장 셧다운' 초읽기…금호타이어 6일까지 30% 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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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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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타이어 제품 입출입이 막히면서 공장 내에 재고 물량을 쌓아두고 있지만 이마저 한계치에 임박해 어쩔 수 없이 생산 중단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대전·금산공장은 하루 타이어 생산량 10만본 중 입출고가 평상시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공장 내 재고 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날 입출고는 컨테이너 30여 대 수준으로 평소 80여 대 분량 대비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다.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지만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면 생산 감축에 나서야 한다. 그나마 한국타이어는 국내 2개 공장 외에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수출 타격은 미미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사정이 더 안 좋다. 타이어 원·부재료 재고가 바닥을 보이면서 일부 라인은 이날부터 6일까지 타이어 생산을 줄인다. 이날 광주와 곡성공장에서 하루 생산량 8만본 중 최대 30% 수준까지 감산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타이어 원·부재료 반입부터 타이어 제품 출하까지 막힌 상태다.

넥센타이어 역시 양산과 창녕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8만본 물량에서 4만본 수준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상황에 따라 감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타이어업계는 물류업체 소속 10명 중 6명이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업에 효과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 문제는 이번 물류파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재고 자산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타이어 3사는 글로벌 물류 대란과 완성차 출고 지연 등으로 인해 타이어와 원·부재료 재고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 3사 재고 자산 합은 4조2278억원으로 1년 만에 44.3% 늘어났다. 

업체별로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말 2조6151억원으로 6818억원(35.3%), 금호타이어는 8950억원으로 3555억원(65.9%), 넥센타이어는 57177억원으로 2609억원(57.1%) 증가했다. 재고 자산 대부분은 타이어와 원·부재료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완성차 판매 하락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타이어 수급까지 문제가 생기면 연말 판매 대목은 고사하고 최악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업이 일주일 이상 더 가면 3사 모두 공장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에 소재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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