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속도조절론 확인에... 고개 숙인 달러, 반등한 엔·유로·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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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1-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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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금리 결정, FOMC 의사록 공개에 달러 급락 반복

  • 12월 금리 결정에 달러 추가 하락 가능성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 건물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조절론이 확인되자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최종금리를 기존 전망보다 인상한다는 견해에도 불구하고 속도조절론이 기정사실화되자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23일(미 동부시간)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회의 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증가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봤다. 연준이 펼친 통화정책이 경제와 물가에 미친 영향을 살피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FOMC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하면 금융 경제의 불안정한 모습을 줄일 수 있다"며 "인상 폭이 작을수록 정책 담당자들이 금리 인상 효과를 평가할 기회를 갖는다"며 금리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등장해 연준의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의사록은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의 기준선에 가깝다"고 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거의 50%로 내다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내용도 속도조절론을 막을 수 없었다. 의사록 진술에 따르면 최종금리는 5%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의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자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 유동성 감소의 속도가 기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밤 11시께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105.55를 기록한 이후 105~106 안팎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11월 초 112까지 치솟던 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연준의 금리 발표와 속도조절론 대두 이후 급락하고 있다. 

같은 날 밤 11시께 1달러 당 엔화 가치는 138.5엔으로 나타났다. 139.9엔 수준에 있던 엔화 가치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속도조절론이 확인되자 138엔 대로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지난 1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48.8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해 10엔 이상 오르는 등 수직 상승이 일어난 것이다. 일본은행(BOJ)의 정책이 달라진 점이 없고 일본 수출 경기도 경직된 가운데 달러 가치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 가치와 파운드화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밤 11시께 1유로 당 달러 가치는 1.04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3일 0.97 달러 수준에서 도약해 유로-달러 패리티(등가 교환)를 넘는 것도 회복했다. 1파운드화 대비 달러 가치는 1.20 달러를 넘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등 준기축통화의 가치는 한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ME페드워치는 12월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단행 가능성을 75%로 전망했다. 달러와 준기축통화의 환율은 연준의 금리 발표, FOMC 의사록 공개 등에서 속도조절론이 확인될 때마다 크게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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