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3일 차 경기 종합…루사일의 기적·날아오른 수호신·안티 징크스

루사일의 기적, 그 순간. [사진=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3일 차가 종료됐습니다.

첫 경기는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진행됐습니다.

FIFA 랭킹 3위 아르헨티나와 5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마주했습니다.

첫날과 둘째 날 중동팀들(카타르, 이란)은 완패당했습니다.

사우디는 마지막 중동팀입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됐습니다. 사우디 선수들 전체 연봉(2590만 달러)보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연봉(5100만 달러)이 약 2배였기 때문입니다.

메시는 전반 10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몸값을 증명했네요.

문제는 후반부터입니다. 3분과 8분 사우디 선수들이 동점과 역전 골을 뽑아냈습니다. 이후는 사우디 수문장의 활약으로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는 옐로카드 6개로 1점 차를 지켰습니다. 2대1 경기 종료. 최대 이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루사일의 기적'이라 불렸습니다.

사우디 국왕은 이날(11월 23일)을 국경일로 지정했습니다. 사우디 국민은 매년 대승을 기억하겠네요.
 

루사일의 기적을 직관한 사우디아라비아 응원단. [사진=AP·연합뉴스]

둘째는 덴마크와 튀니지의 경기입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제세동기를 달고 뛰었습니다. 심정지 부상 이후 월드컵 무대 복귀입니다. 

경기 중 12.5㎞를 뛰면서 16차례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인간 승리입니다.

덴마크는 에릭센의 활약에도 골대 불운 등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셋째는 폴란드와 멕시코의 경기입니다.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가 진검승부를 펼쳤습니다. 

후반 12분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킥을 준비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가 오른쪽으로 낮고 강한 슈팅을 날렸습니다. 멕시코의 수호신이 날아올라 공을 막았습니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그 모습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말대로 수호신입니다.

경기는 0-0으로 종료됐습니다.

오초아가 또다시 멕시코를 구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또다시 월드컵 무득점을 이어 갔습니다. 

클럽에서는 쉽게 득점하는 선수가 월드컵에만 오면 힘을 쓰지 못하네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오른쪽)의 페널티킥을 막는 기예르모 오초아(중앙). [사진=AP·연합뉴스]

마지막은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입니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입니다. 월드컵에는 우승팀 징크스가 있습니다. 우승 시 다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 포그바 등이 개막 직전 낙마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제골은 호주의 몫이 됐습니다. 크레이그 굿윈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프랑스는 조직력보다는 특급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에게 의지했습니다.

경기 초반 음바페는 수비에 둘러싸여 공을 빼앗기기 일쑤였습니다.

가만히 있을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이 아닙니다. 앙투안 그리즈만을 통해 흐름을 유기적으로 바꿨습니다. 아드리앙 라비오가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두 번째 출렁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5분 만입니다. 그리즈만의 의지가 팀을 깨웠습니다. 라비오가 올리비에 지루에게 침투 패스를 했고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A매치 통산 50골. 티에리 앙리의 A매치 통산 51골까지 한 골 남았습니다. 프랑스가 호주를 순식간에 역전했습니다.

후반 23분은 음바페가, 후반 26분은 지루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지루는 앙리의 A매치 통산 51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팀 동료들이 지루에게 다가가 포옹을 해줬습니다.

경기 결과 프랑스가 4대1로 승리했습니다.

대승으로 징크스와 불신을 종식했네요. 프랑스가 월드컵 2연패로 향합니다.
 

"날 따르라"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3일 차 경기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2-1 아르헨티나
덴마크 0-0 튀니지
멕시코 0-0 폴란드
프랑스 4-1 호주

▲ 4일 차 경기 안내 (한국시간)

23일 오후 7시 모로코 vs 크로아티아
23일 오후 10시 독일 vs 일본 ★
24일 오전 1시 스페인 vs 코스타리카
24일 오전 4시 벨기에 vs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