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6개월 만의 도어스테핑 중단은 MBC탓? 국민과의 소통, '불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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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1-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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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불미스러운 사태 재발방지안 마련"

  • 기자 교체 등 의견 요청했지만…출입기자단 "징계 논의 근거 규정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전격 중단했다. 한국 정치사 초유의 시도인 도어스테핑은 지난 5월 '용산 시대' 개막과 함께 시작돼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상징했지만, 6개월 만에 중단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불미스러운 사태' 언급...MBC 징계 안되자 도어스테핑 전격 중단
 
대통령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을 뜻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 직전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이유를 '악의적 가짜뉴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자리를 떠나는 윤 대통령을 향해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MBC 기자 사이에 언쟁이 발생했다.
 
19일 저녁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 간사단에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회사 기자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등록취소 △출입정지 △기자교체 등의 징계에 나설 뜻을 밝히고 의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간사단은 20일 오전 "징계를 논할 수 있는 근거 규정 자체가 없다"면서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간사단은 이번 사안이 대통령실과 MBC가 풀어야 할 문제라며 "무관한 다수 언론이 취재를 제한받는 상황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당일 오후 도어스테핑이 열리던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 가벽을 설치하고, 다음 날 도어스테핑 중단을 통보했다.
 
◆與 "MBC 왜곡보도가 문제"...野 "권위적이고 좀스럽다"
 
대통령실의 대응에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MBC의 보도행태를 문제삼고 대통령실의 조치를 옹호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MBC는 왜곡보도에 대해 '언론의 자유'라며 정당화해왔다"면서 "'소통의 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MBC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참 권위적인 발상이고 좀스러운 대응"이라며 "불편한 질문을 거부하는 것은 닫힌 불통"이라고 일침했다. 
 
대통령실은 오후 재차 브리핑을 하고 "윤 대통령은 누구보다 도어스테핑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면서 "그러나 고성 등 불미스러운 일로 원래 취지를 살리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들었고, 오히려 국민과의 소통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며 중단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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