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도어스테핑 장소 '가벽' 설치...MBC기자와 언쟁은 "매우 심각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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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1-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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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의원 '尹 퇴진집회' 참석에 "헌정 질서 흔드는 주장 바람직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출입 기자들 간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이 실시되는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 가벽이 설치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20일 "모든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며 "보안상 필요성에 의해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1층 공간이 기자 여러분께 완전히 오픈돼 있다"며 "외교적으로나, 여러 분야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발생한 MBC 대통령실 출입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의 언쟁과 연관이 있는지 묻자 이 관계자는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주 금요일 불미스러운 일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 순방 직전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가짜뉴스" "악의적"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자리를 떠나는 윤 대통령을 향해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고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후 언론인 출신 이 비서관과 MBC 기자 사이에 2분 가량 언쟁이 발생했다.
 
재차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되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직까지 어떤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며 "결정이 내려지면 안내해드리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도어스테핑은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는 기자분들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사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면서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추가 해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 비공개 일정 중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이 조명을 사용한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통령실은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전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에는 "집회의 자유는 무엇보다 존중받고 보장받아야 하지만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한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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