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자물가 22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중국에만 드리우는 D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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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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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월 PPI -1.3%…2020년 12월 이후 첫 마이너스

  • 10월 CPI 소폭 하락했으나...돼지고기값 고공행진

[사진=바이두]

중국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유례없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이 주요국 중 나 홀로 디플레이션(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하는 현상) 위기에 직면한 모습이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하락했다. 지난 9월 상승률인 0.9%와 시장 예상치 -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PPI가 마이너스를 보인 건 2020년 12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이후 12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국 PPI가 하락한 건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PPI는 13.5%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10월 일부 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PPI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높은 기저효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팎의 수요가 약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인 제로 코로나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내수 위축이 두드러진다. 지난 7일 발표된 달러 기준 10월 수출 증가율이 코로나19 발발 초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공식·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다시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는 등 경기 둔화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이번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2.6%)와 전달(2.8%) 수치를 모두 하회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진 세계 주요국과 달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이후 줄곧 2% 이내의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지난 4월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이후 9월 2.8%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가 10월 잠깐 주춤했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하락한 건 식품 가격이 전월의 8.8% 증가에 비해 소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소비자물가를 좌우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1.8% 급등하며 전달(36% 상승)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국경절 연휴로 돼지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3년 내내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다만 세계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상황을 반기는 분위기다. 중국 디플레이션 상황은 중국 기업들의 이익을 해칠 수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전 세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ANZ의 레이먼드 영은 앞서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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