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PI 상승률, 6개월만에 9%대로...잦아드는 인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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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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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월 PPI·CPI 상승률 전월·시장 예상치 하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생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초부터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물가 지표가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발(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다소 잦아들면서 중국 통화정책에서 추가 완화의 여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중국 1월 PPI·CPI 상승률 모두 전월·시장 예상치 하회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9.5%)와 전달 상승률인 10.3%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이 9%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공산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세계적으로도 파급력이 크다. 

PPI 상승세가 둔화된 건 물가 상승 요인이던 세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다 중국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 덕분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강력한 규제 완화 등으로 석탄과 철강재 등 가격 안정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지수 상승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국가통계국]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물가도 떨어졌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1.5%)과 시장 예상치인 1.0%에 모두 못 미친다. 지난해 9월 0.7%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품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떨어지면서 월간 CPI 상승률이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신선채소 가격이 각각 41.6%, 4.1% 떨어졌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각 지방정부가 춘제(春節·음력 설)를 앞두고 시장에서 공급 관리를 잘한 덕분에 소비자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中, 추가 부양책 '속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경제 경착륙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추가적 통화 완화 정책도 부담을 덜게 됐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달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휘청이는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할 여지가 생겼다"며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수개월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경제 안정을 최우선 기조로 정한 가운데 이미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과 각종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의 허가와 착공에도 속도를 내고 있고 조기 집행을 독려하고 있다.

또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통화 완화에도 속도를 내왔다.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고,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차례에 걸쳐 0.15%포인트 내렸으며,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물 LPR도 지난달 0.1%포인트 인하하며 유동성을 늘렸다.

완화 정책의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는 중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1월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가 3조9800억 위안(약 736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1조1300억 위안에서 3배 이상 대폭 늘어난 것이며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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