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연료부족 사태에 비축유 방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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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2-11-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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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제소 풀가동에 유류 가격 조정 시기 단축도 고려

  • "일상생활에 필요한 연료 충분한 공급 보장할 것"

베트남 중꾸엇(Dung Quất) 정제소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이 연료(유류) 부족사태를 막기 위해 정유사의 비축유 방출을 권고하고 정유공장 생산량을 최대치로 올린다. 또한 유가조정 주기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해 시장 가격 변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5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요 메이저 정유사들에게 비축유 매각을 권고했다. 응우옌홍디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관련업계와 협력해 모든 상황에서 생산과 일상 생활에 필요한 휘발유와 석유의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통상 베트남의 석유공급 업체는 향후 2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비축유를 국가안보 등의 목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산자부에 따르면 10월 현재 PVN, 페트롤리멕스(Petrolimex), 미펙(Mipec), 페티멕스(Petimex) 등 석유 유통기업들의 휘발유 등 유류 비축량은 125만㎥(입방미터)가량이다. 이는 베트남 한 달 유류 소비량의 74%에 해당하는 수치다.

디엠 장관은 “국내 원유와 (유류) 완제품 생산량은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베트남은 휘발유와 석유 생산을 위한 원료와 완제품의 약 70%를 여전히 수입해야 한다. 원활한 연료 공급을 위해서는 비축유 방출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산자부는 베트남 국내 정유사가 공장 가동을 늘려 원유 정제량을 최대치로 늘릴 것을 주문했다. 앞서 베트남 최대 정유생산 업체인 BSR(Binh Son Refining and Petrochemical)는 전국의 공급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10~12월 기간 동안 240만~250만㎥의 연료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최대 정제소인 BSR 소속의 쭝구엇(Dung Quất) 정유 공장은 6일 현재, 생산량을 기존의 112%까지 늘린 상황이다. 이 정제소는 베트남 국내 휘발유 수요의 약 35%를 책임지고 있다.
 

베트남 중꾸엇(Dung Quất) 정제소 [사진=베트남통신사]

아울러 산자부는 휘발유 가격 조정 간격을 10일에서 5일로 조정해 가격 변동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당국은 지금까지 지난 10일간의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소매 가격을 조정해왔지만, 불안정한 국제 물가에 비해 국내 가격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이 기준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디엠 장관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 휘발유 가격 조정 시기 간격을 5일로 바꾸고 이후 업계(주유소) 등 민간 분야의 지지를 계속해서 얻을 경우 가격 조정 시기를 매일 단위로 단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베트남은 원유 수입가격 급등과 달러 강세 등으로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달 남부의 많은 주유소들이 수수료 분쟁 등 정부의 석유 가격 제한 정책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휘발유 공급 대란을 일으켰다. 이 외의 지역에서도 수입가격 급등에 원활한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연료 부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베트남의 정제 연료 수입은 전년 대비 22.7% 증가한 652만톤(t)이었고 수입액은 131% 증가한 68억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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