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진구·조이현 '동감', 2000년대 멜로 '요즘 감성'으로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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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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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고스튜디오]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감성 멜로극 '동감'이 요즘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여진구·조이현·김혜윤·배인혁·나인우가 새롭게 그려낸 영화 '동감'이 극장가 보릿고개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서은영 감독과 배우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배인혁, 나인우가 참석했다.

영화는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다.

2000년에 개봉한 김하늘·유지태 주연의 '동감'을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이 1979년을 사는 여자와 2000년을 사는 남자가 교신하는 내용을 다뤘다면 리메이크작에서는 1999년을 사는 남자와 2022년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서은영 감독은 '명작 멜로영화'를 리메이크하는 데 "부담을 당연히 느꼈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원작이 워작 훌륭했기 때문에 오히려 원작을 믿고 따랐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원작의 배경이) 20년이 흘러버렸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에는 '너무 이르게 리메이크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20년이나 흘렀더라.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다. 리메이크 버전에 관해 (제작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별을 바꾸고 진행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았고 그 지점에서 마음이 동해 성별을 바꿔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감'의 리메이크 시점에 관해 "한국에는 로맨스 영화가 많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재미있는 로맨스를 다루고 싶었고 다양한 영화를 관객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고고스튜디오]

배우 여진구는 1999년도에 사는 기계공학과 95학번 대학생 '용'을 연기했다. 김하늘이 연기한 캐릭터에서 성별이 반전된 캐릭터다.

여진구는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저의 소원 중 하나가 20대가 지나가기 전 청춘 로맨스를 찍고 싶다는 거였다. 그런데 이렇게 '동감' 시나리오를 만나게 돼 읽자마자 함께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럽다. '동감'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영화를 보며 평소 제가 (연기할 때) 보인 적 없는 표정이나 실제 저의 모습들도 보이는 것 같더라.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너무 만족스럽고 이 작품이 저의 필모그래피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거들었다.

김혜윤은 극 중 '용'의 첫사랑인 '한솔'을 연기했다.

그는 "누군가의 첫사랑을 현장에서 섬세하게 잘 잡아주셨고 촬영 전부터 굉장히 많이 긴장됐다.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청순하다, 가녀리다' 하는 분위기, 긴 생머리, 이런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한솔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곱슬머리에 밝고 당찬 첫사랑의 모습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진=고고스튜디오]

여진구와 김혜윤은 각각 1997년, 1996년생이지만 스타일링의 도움과 연기력으로 1999년도 청춘들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여진구는 "(영화의) 의상 실장님 의상팀들이 1990년대에도 직접 스타일링하셨던 분들이라 1990년대 배경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걱정이 없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젝스키스 형님들의 사진을 찾아보기도 했고 당시 드라마나 시트콤 등을 보면서 연구했다. 극 중 헤어스타일도 당시 유행을 따랐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제가 1990년대를 잘 모르다 보니 감독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독님께서 사전에도,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나인우는 "대본을 보고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나이에 비해서 20대 초반의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캐릭터, 혹 저보다 성숙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여기서 내가 보여줘야 할 것은 청춘의 모습인데 내가 그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의문을 가지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조)이현씨를 보자마자 거짓말 안 하고 이현씨도 저에게 편하게 대해주셨고 이현씨를 보면서 배웠다, 솔직히 톤을 잡는 것, 이현씨와의 '케미스트리'를 위해 이현씨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왜 오수재인가' '치얼업'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인혁은 영화 '동감'으로 스크린 데뷔하게 됐다. 그는 극 중 '용'의 가장 친한 친구인 '은성'을 연기했다.
 

[사진=고고스튜디오]

배인혁은 "내 첫 영화가 '동감'이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첫 영화를 이렇게 좋은 배우분들, 감독님과 하게 돼서 편하게 촬영했다.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한 것까지 정말 긴장되고 또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감' 속 '은성'은 완벽한 캐릭터지만 그 안에서 인간적인 빈틈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귀여운 면도 있고 허당미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여)진구 형이 제가 잘 받아칠 수 있게끔 연기해주셔서 기분 좋게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드라마 '철인왕후' '달이 뜨는 강' '클리닝업' '징크스의 연인' 등에서 활약한 나인우는 7년째 '무늬'의 곁을 지키고 있는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인 '영지'를 연기했다.

나인우는 "대본을 보고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나이에 비해 성숙한 캐릭터를 많이 해와서 극 중 청춘의 느낌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과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조)이현씨를 보자마자 걱정이 사라졌다. 이현씨를 보며 많은 걸 배웠고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사진=고고스튜디오]

여진구는 리메이크작의 강점으로 "함께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볼거리도 많지만, 이야깃거리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 또래도 그렇지만 1990년대를 보낸 분들도 함께 이야기할 게 많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가족들이 함께 봐도 좋은 영화다. '동감'을 보고 수다 떨 요소가 많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조이현은 "영화 배경이 2022년이니 우리 또래 청춘들이 공감할 것 같다. 또 어른들도 옛날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과거 이야기를 돌아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소소한 재미도 느끼실 것 같다. 또 배우들끼리 케미스트리도 좋아서 그런 점들이 리메이크작에만 있는 매력이자 자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2000년대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물들였던 '동감'이 요즘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까?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가 극장가에 활력을 찾아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동감'은 1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러닝타임은 11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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