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노믹스] 금융, 어디까지 쪼개지고 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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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11-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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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 40대 직장인 정모씨는 최근 자녀 명의로 적금 통장을 개설한 뒤 첫 적금을 넣어 선물했다. 아이에게 올바른 저금 습관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에서도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비교적 선택의 폭이 넓었다. 정 씨는 “금리도 일반 적금 상품에 비해 높아 여러모로 ‘현명한 판단’이었다”며 흡족해 했다.
 
금융권에선 이미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하는 동시에 ‘금융 교육’ 제공이라는 공익적 효과도 함께 챙길 수 있다. 해당 금융사에 대한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도 긍정적이다. 이는 현재 소비의 주축이 되는 ‘부모세대’와 접점을 넓히는 계기로도 작용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 금리는 ‘기본’ 부가 서비스도 풍성
은행들은 알파세대에 한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식으로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KB국민은행 ‘영 유스 어린이통장’이 대표적이다. 이는 만 14세 미만이 가입 대상인 어린이 전용 입출금 통장이다. 기본금리는 연 0.1%지만 저금통으로 설정된 금액에 한해 연 2.0%까지 특별 이율을 제공한다. 최대 100만원까지 설정 가능한 저금통 금액은 계좌 출금 또는 이체가 불가하다. 예컨대 이 통장에 140만원이 있고 이 중 저금통을 최대로 활용했다면 100만원은 연 2%, 40만원은 연 0.1% 금리가 각각 적용되는 구조다.
 
이 통장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교육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만 0~6세 고객에게 NE능률 ‘아이챌린지’ 학습지를 6개월 동안 무료로 제공하고 양육검사 2종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만 7~13세에게는 NE타임즈 온라인 1개월 수강권과 영어신문 2회 구독권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마이 주니어’ 적금도 가입 연령이 만 18세 이하로 제한된다. 분기별로 1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고, 금리도 연 3.1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총 우대금리를 합산한 이자율은 연 4.15%에 이른다.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도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신한은행 통장을 통한 자동이체 입금, 체크카드 실적 발생 등으로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
 
이 상품의 또 다른 장점은 ‘안심보험 서비스’에 무료로 가입해준다는 점이다. 대상 보험상품은 DB손해보험 ‘프로미고객사랑보험’이다. 이 상품은 24시간 상해후유장애와 학생 개인 배상 책임은 최대 500만원까지 각각 보장해주며 화상으로 인한 수술비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단순 식중독에 걸려도 10만원을 지원한다. 보험 유지 기간은 개시일로부터 1년이며 재예치 시 1년 단위로 갱신된다.
 
하나은행 ‘아이꿈 하나 적금’ 역시 만 18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우대금리를 더한 최대 금리는 연 3.5%다. 이 중 기본금리는 연 2.7%다. 특이한 건 만 14세까지 희망 대학을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실제 입학까지 이어진다면 만기 전 1년간 연 2% 금리 우대를 해준다.
 
우리은행 '우리 아이행복 적금2'는 금리와 아이 귀갓길 안정성을 함께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상품 기본금리는 연 3.2%다. 여기에 경찰청 지문사전등록 신고증을 제출하는 고객에게 연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에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0.2%포인트가 또 추가로 붇는다. 이를 모두 합산한 총 금리는 4.4%에 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 가입을 계기로) 지문을 사전에 등록하면 아이 실종 가능성을 미리 예방할 수 있어 여러모로 실용성이 뛰어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인전은과 2금융권도 “알파세대 잡아라”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가장 공들이는 분야 중 하나가 ‘알파세대’ 공략이다. 알파세대는 스마트폰과 쇼트폼 콘텐츠(짧은 영상)에 익숙한 성향을 보이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10대 전용 서비스인 ‘미니’를 선보이고 있다. 만 14~18세 고객은 별도 계좌 없이 스마트폰으로 입출금, 송금, 결제 등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가입 절차도 본인 명의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이뤄져 간편하다. 올 3분기 기준으로 누적 가입 고객 수는 약 150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100만명)보다 약 50% 늘었다.
 
토스뱅크도 비슷한 특징을 가진 ‘토스유스카드(USS)’를 선보이고 있다. 만 7세부터 16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본인 이름으로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다. 유스카드와 연결된 가상 계좌에 용돈을 입금하면 충전된 토스머니를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온라인 결제는 만 14세 이상부터 가능해진다.
 
카드사들은 ‘친숙함’을 앞세워 알파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알파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체크카드 디자인에 다양한 캐릭터를 반영해 발급을 유도하고 있다. 이 시장의 절대 강자는 ‘우리카드’다. 우리카드 ‘010페이 체크카드’와 ‘뉴 오하쳌’은 지난 두 달간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인 ‘카드고릴라’ 랭킹 1~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중 오하쳌은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다이노탱과 협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010페이 체크카드’도 게이미피케이션(게임적인 요소들을 게임이 아닌 것에 융합 적용하는 것) 요소를 넣은 카드다.
 
보험업계 역시 ‘알파세대’ 잡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교보생명 ‘(무배당)교보응원해요알지(αz)보장보험’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상해와 질병을 폭넓게 보장한다. 주계약을 통해 재해장해와 화상 및 부식, 재해·질병으로 인한 장애 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화상치료수술, 특정외모상해수술, 외모(얼굴·머리·목)에 대한 재해흉터복원치료비, 강력범죄, 성장장애관련질병입원 등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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