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죽다 살아났다"...승객들이 전한 무궁화호 탈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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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11-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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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행 열차 영등포역 진입 중 6량 선로 이탈

  • "객차 요동치고 연기와 타는 냄새" 승객 증언

  • 걸어서 빠져나온 승객들…지하철 1호선 사고 여파

7일 오전 SNS에 올라온 탈선 사고 당시 탑승 승객이 찍은 사진. [사진=트위터]

지난 6일 밤 탈선한 무궁화호 승객들이 공포감에 휩싸인 채 탈출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후 8시 45분 승객과 승무원 280여명을 태우고 용산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경부선 하행 열차는 8시 52분께 영등포역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했다. 전북 익산이 행선지인 이 열차는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기관차를 제외한 6량(객차 5량·발전차)이 선로를 이탈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상자 25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21명은 귀가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온라인을 통해 사고 순간 아찔했던 상황을 전달했다. 

용산역에서 해당 무궁화호 열차를 입석으로 탄 승객 A씨는 "객차는 요동치고 연기와 타는 냄새가 났다. 탈선돼서 영등포역까지 걸어왔다"면서 "죽다 살아났다"고 표현했다. A씨는 순간적으로 그동안의 사건·사고들이 떠올라 비상문 여는 법부터 읽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승객 B씨도 "열차가 탈선되면서 진심으로 죽는 줄 알았다"며 "(연기로) 공기가 너무 안 좋아 눈이 따가웠다. 열차가 난리났지만 탈출은 했다"고 전했다. 

승객 C씨는 "갑자기 열차가 미친 듯이 흔들리더니 좌석이 제멋대로 돌아갔다. 정전되고 열차가 멈추자 사람들은 소리 지르고 안에서 연기가 났다"고 증언했다. 

승객 D씨는 관련 당국의 안일했던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열차 탈선 승객이었는데 재난영화에서 보던 걸 실제로 겪으니까 아직도 두근거려서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어떻게 하라고 안내를 안 해줬다. 119나 경찰이 수습하느라 바빠서 기차 옆에서 어버버거리는 사람들 보고 어디로 탈출하라고도 안 하고 그냥 지나쳤다. 환불도 못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 상황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최근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사고 발생이 잦은 점을 비판하며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다. 

누리꾼들은 이전에 KTX 열차 등의 탈선이 반복됐던 것과 이번 사고로 인해 지하철 1호선 열차도 역마다 2~3분씩 지연된 것, 지연 안내 문자가 다음날 오전 출근 시간 지나 도착한 것 등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최근에 산재 사망자도 나오고 탈선 사고도 일어나고 사고 여파로 지하철은 또 과밀이고 자꾸 사고 나는 게 이상하다. 늘 조심하며 다니길"이라고 당부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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