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독감백신 시장 복귀, GC녹십자 선두 자리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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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11-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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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사 실적 감소 불가피할 듯"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 시장에 복귀한다. 그간 GC녹십자를 필두로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이 주도했던 시장에 제품력과 유통망을 갖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시 돌아오면서 업계 재편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경쟁사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을 위해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했던 SK바이오사어언스가 2년여 만에 공백을 깨고 다시 출사표를 낸다.

독감백신 시장 복귀는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판매 부진이 한몫했다. 코로나19 특수가 꺾이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은 반 토막 났고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서다. 3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8% 줄었고 영업이익은 78.7%나 추락했다.

정부가 지난달까지 국가 출하 승인을 한 스카이코비원 물량은 60만9000도즈로, 매출액은 약 120억원 수준이다. 백신 접종률까지 저조해 전망도 밝지 않다. 해외 판매 허가도 기약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제품력과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면 독감백신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독감백신은 노바백스 백신 생산라인을 활용할 예정이며 아직 정확한 생산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내년 9월부터 시작하는 접종 시즌에 맞춰 3~4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8월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독감백신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가 1646억6000만원의 생산 실적을 올렸다. 같은 해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의 생산 실적은 828억7000만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백신 시장에서 물러나면서 GC녹십자의 독감백신 생산 실적이 1526억9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 역시 반사이익으로 2020년 254억6000만원에서 이듬해 406억9000만원으로 생산 실적이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등장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독감백신 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꿰찼던 GC녹십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코로나 백신 유통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아쉬운 실적을 냈다. 녹십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4657억원, 영업이익은 31.7% 줄어든 488억원을 기록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은 올해 대비 플랫(FLAT) 혹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백신 유통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국내 독감백신 경쟁 업체의 재생산이 계획돼 있어 국내 점유율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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