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지난주 666조 시총 증발…'투심 불안' 진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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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0-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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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지수, 美FOMC, 코로나 확산세, 위안화 환율 '촉각'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신화통신]

이번주(10월 31일~11월 4일) 중국증시는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국내 산발적 코로나 확산세, 제조업 경기 지표 등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증시는 지난주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계기로 시진핑 집권 3기가 출범했으나, 당 수뇌부가 온통 ‘시진핑 사단'으로 채워지는 등 ‘시진핑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차이나 런(차이나와 뱅크런의 합성어, 중국회피 현상)’ 현상이 발생했다.

게다가 24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3분기 중국 경제지표를 보면, 3분기 경제 성장률은 3.9%로 ‘선방’했지만, 소비·고용지수가 악화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도 증폭됐다. 

지난주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4.05% 하락하며 3000선도 무너졌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낙폭도 각각 -4.74%, -6.04%에 달했다. 중국 본토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도 5% 이상 폭락하며 15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증시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1400위안선도 뚫리며 2년반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 시나재경망은 지난 한주 상하이·선전 증시에서만 모두 3조4000억 위안(약 666조원)어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집계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중국 본토증시에서 모두 127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3주 연속 ‘셀 차이나’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특히 24일 하루에만 모두 180억 위안어치 가까운 본토 주식을 팔아 일일 순매도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중국증시도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선 10월 주요 경제지수 발표가 예고돼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10월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각각 50.0, 50.5로 전망했다. 전달치(50.1, 50.6)를 밑도는 수치다. 이어 1일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도 10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를 발표한다.

내달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예정된 11월 FOMC도 주목해야 한다. 이미 11월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시진핑 집권 3기 중국 경제 리스크까지 겹치며 위안화도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인민은행 기준환율 기준으로 위안화는 달러 대비 0.7% 절하했다. 역내 위안화 가치는 이달 25일 15년 만에 최저인 7.2위안으로 떨어졌고, 역외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3위안으로 2010년 거래 시작 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중국 국유은행들이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를 매도하고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뒷받침하고 나섰지만, 당분간 위안화 약세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광둥성, 푸젠성, 허난성 등지에서 산발적인 코로나 확산세 속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에 따른 도시 봉쇄 우려도 증폭돼 20차 당대회 폐막 후 제로코로나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각에선 중국 증시가 이미 역사적 저점을 찍은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의 증시 폭락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매튜스 아시아의 로버트 호록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중국 정책에는 근본적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기업을 재평가할 이유가 거의 없다며 중국 주식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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