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최측근' 조상준 '당일사직 당일재가'...대통령실 "일신상의 개인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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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0-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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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장 패싱' 논란도..."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의사 확인 먼저"

여야 의원들이 26일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상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국회 국정감사 전날 갑자기 사직의사를 밝히고 윤 대통령이 바로 재가한 것에 "일신상의 개인적 이유"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조 실장은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된 지 4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실장이 어제 대통령실 유관비서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대통령실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고 김규현 국정원장에게 사의표명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사의 표명을 수용함에 따라 국정원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인사처에 면직 제청을 했다"며 "그러고 나서 대통령은 어제저녁 이를 재가했다. 면직 날짜는 오늘"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적 사정으로,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이 수용된 것"이라며 "개인적 사유이기 때문에 저희가 더는 밝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관비서관'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직속상관인 국정원장에게 먼저 보고하지 않고 대통령실에 바로 사의를 밝힌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취지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 관계자는 "사의 표명 사유에 더 이상 보탤 말은 없다"면서 "임명했던 것도 대통령이고 면직 권한도 대통령에게 있다. 따라서 대통령에게 의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일신상의 사유가 정말 개인적인 문제인가. 국정원장과의 인사 갈등 등은 전혀 없나'라는 질문에도 "개인적 사정이라는 것 이상 제가 알지 못한다"며 "국정원 국정감사와 연관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건강 문제'가 원인으로도 거론된다. 관계자는 "그것도 물론 일신상의 사유"라면서도 "개인적 사정을 저희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함구했다.
 
1970년 경남 창원 출생인 조 실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36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6기)해 1999년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2006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론스타 매각 의혹' 사건 수사를 하면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해 당시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양팔'로 불렸다.

이른바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이 심화되던 2020년 8월 검찰을 떠났고,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변호인으로도 활동하는 등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 지난 6월 3일 국정원의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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