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실적악화에도 투자의견은 비중확대?… 논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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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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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의 전년대비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대다수 리서치센터의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주의 수익률은 바닥을 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 식구 감싸기’라는 얘기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발표를 했다.

올 3분기 KB증권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1% 줄어들었다. 하나증권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53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전년동기 대비 47.63% 늘어나며 선방했지만 누적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나증권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2943억5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65%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2847억원으로 같은 기간 30.52%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18억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76.86% 줄어든 셈이다. 단,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해 수익을 남겨 당기순이익은 3813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주요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6% 감소한 61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감소한 원인은 증시 침체로 수탁 수수료가 줄어들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 및 자기매매(PI) 관련 운용자산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성장둔화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증권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런데도 증권가는 상장된 증권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한다.

우선 과거에 비해 증권사의 자기자본력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 꼽힌다.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1조원이 넘는 국내 증권사는 총 47개 사 중 절반 수준인 19개 사에 달한다.

이 중 3조원 이상 대형사는 9곳이며 상위 3개 사인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9조1820억원, 6조8066억원, 6조2100억원 등으로 안정적인 자기자본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실적이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나쁘지 않고, 장기적으로 저평가받던 증권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투자비중 확대 의견에 힘을 싣는다.

하지만 증권사는 상품을 만들어 직접적인 수익을 내는 업권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이 투자에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장기적인 실적악화가 높은 업권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는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또 증권주가 대표적인 배당주라는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투자매력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배당수익률은 평균 4.28%로 지난해 대비 1.9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적에 증권사는 매크로(거시경제) 관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노련한 투자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시그널은 아니지만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증권사 리포트를 단기적으로 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에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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