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CEO "애저는 세계의 컴퓨터, AI·클라우드로 '사반공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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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10-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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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2 기조연설 통해 모든 직군 업무 디지털 전환·협업 지원 시나리오와 기술 공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2 영상 갈무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례 기술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2'에서 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클라우드·인공지능(AI)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인프라 운영, IT관리, 보안, 소프트웨어(SW) 개발, 데이터 분석, 디자인, 일반 사무 등 모든 부서 직원이 품을 줄이면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은 13일 이그나이트 2022 기조연설에서 "사반공배(doing more with less)는 오늘날 제약 안에서 당신이 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조직이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증폭하기 위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며 "여러분은 (조직이) 사반공배할 수 있게 만드는 변화의 주체"라고 말했다.

기업 인프라 운영자를 위한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주요 신기술이 가장 먼저 소개됐다. 애저 클라우드는 인텔·AMD CPU보다 전력당 성능이 뛰어난 '암페어 알트라' ARM 칩 기반 가상머신(VM)과 높은 성능·안정성을 보장하는 SSD 저장장치 기반 신형 블록스토리지 솔루션,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리형 SAN 서비스 '애저 엘라스틱 SAN'을 새로 제공한다. 연산 단계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애저 컨피덴셜 컴퓨팅(Azure Confidential Computing)' 기술 적용 대상을 컨테이너 환경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AKS)' 기반 VM으로 확대했고 외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쓸 수 있는 오픈소스 기술 '매니지드 컨피덴셜 컨소시엄 프레임워크' 시험판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중심 디지털 전환 전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2 키노트 영상 갈무리]


데이터 엔지니어는 MS의 클라우드 데이터 패브릭 솔루션 '인텔리전트 데이터 플랫폼'에서 다중 모델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애저 코스모스 DB(Azure Cosmos DB)'는 이제 비관계형(NoSQL) DB뿐 아니라 '포스트그레SQL'같은 분산 관계형DB까지 운영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DB의 데이터를 '애저 시냅스'로 안전하게 연결하고, 스트리밍 데이터도 '시냅스 데이터 익스플로러'를 통해 준 실시간으로 분석 업무에 활용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퍼뷰(Purview)'로 조직 내 전체 인프라에서 데이터 자산을 추적하고 데이터 관리·접근 정책을 구성할 수 있다.

나델라 CEO는 MS가 애저 클라우드에서 초거대 AI 언어 모델 'GPT' 시리즈를 개발하는 기업 오픈AI(OpenAI)와 메타(전 페이스북)를 위한 차세대 슈퍼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AI의 핵심 자원인 GPU의 연산 처리량과 확장성을 크게 높였고 타 클라우드 대비 달러 당 AI 추론 성능을 2배 수준으로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애저를 AI 모델 개발과 실용적인 AI 인프라 운영 업무에서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라고 강조한 것이다. 기조연설에 함께 등장한 샘 알트먼 오픈AI 공동 설립자는 MS와 협력해 개발된 기술이 모건스탠리 고객자산관리를 돕는 AI 비서의 심층지식 제공이나 포춘500 소속 여러 기업 감사팀의 규제준수·정책대응 문서화 업무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에서 오류를 찾아 빠르게 고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코덱스(Codex)'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은 MS와 오픈AI가 초거대 언어 모델 GPT-3를 활용해 협력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MS는 소스코드 공유 플랫폼 '깃허브(Github)'에서 인간 개발자의 프로그래밍을 보조하는 실험적인 AI 기능 '코파일럿 랩스'에 블록으로 묶은 소스코드의 기능을 설명해 주는 '디스크립션 코드',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 코드로 바꿔 주는 '트랜슬레이트 코드' 등을 선보였다. 비(非)전문 개발자도 AI의 도움을 받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파워플랫폼'에서 손으로 그린 업무 자동화 도안 스케치를 업로드하거나 '파워앱스'에 원하는 동작을 설명하면 그에 맞는 앱으로 변환해 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2 영상 갈무리]


MS는 전반적인 자사 제품·서비스에 인간 담당자 역할을 보조하는 AI 기능을 구현해 적용하고 있다. 입력된 영어 단어 몇 개를 이해하고 그대로 그림을 그려 주는 화가 AI 모델 '달리(DALL-E)'를 업그레이드해 '달리2(DALL-E2)'를 만들었다. 달리2는 제품 외형과 설계도를 만들어야 하는 인간 디자이너에게 말하는 대로 맞춤형 이미지를 제공하는 개인용 이미지 디자인 생성 앱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와 MS 빙 검색, 에지(Edge) 브라우저의 '이미지 크리에이터' 기능에 적용됐다. 문서 중심으로 일하는 사무직 담당자를 위해 외국어 PDF나 워드 파일을 즉시 번역·요약하고 중요 정보 주석·링크를 제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신텍스(Microsoft Syntex)'도 소개됐다.

사무실에 출근하거나 원격으로 일하는 동료들이 함께 일해야 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오피스, 윈도 관련 제품 신기능과 신제품이 공개됐다. 채팅·화상회의 앱 '팀즈(Teams)'는 회의 중 업무 배정 이력과 중요 안건을 다룬 시점을 AI가 포착해 요약 제공하는 고급 기능을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로 지원하고 재택근무자가 현재 외모를 노출하지 않고 자기 모습을 반영한 아바타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팀즈 메시 아바타' 기능을 비공개 시험판으로 제공한다. 내년엔 구성원이 비정기적으로 출근하는 직장에서 AI 일정 분석으로 최적의 대면 회의 일정을 잡을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스'가 출시된다.

나델라 CEO는 MS가 AI의 힘으로 로코드 애플리케이션을 노코드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하고 "2020년 기준 신규 애플리케이션 25%가 로코드·노코드 기반으로 구축되는데 이는 2025년까지 70%로 급증할 것"이라며 "조직내 모든 인력이 뛰어난 애플리케이션 경험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 업무로 분산된 인력들이 마이크로소프트365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디지털로 함께 일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윈도365 클라우드 서비스를 애저 버추얼 데스크톱으로 확장하고 현장·교대 업무 인력을 위해 설계된 공공·대기업용 다중 사용자 요금제를 제공한다"며 "윈도11를 클라이언트에서 클라우드에 맞게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용 '오토매틱 어택 디스럽션' 솔루션 화면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2 키노트 영상 갈무리]


이날 처음 소개된 보안 솔루션 '디펜더 포 클라우드(Defender for Cloud)'는 IT관리·보안담당자를 위한 보안 형상 관리 기능을 제공해 중대한 위험에 대처하고 멀티 클라우드에 알맞은 구성을 제안한다. 또 개발·운영 조직 업무 흐름 전반에 걸쳐 보안성을 내재화하도록 돕는 '디펜더 포 데브옵스(Defender for DevOps)'와 내부 침입자의 측면 이동을 제한하고 데이터를 무단 암호화하는 랜섬웨어를 막는 디펜더 신기능 '오토매틱 어택 디스럽션'이 제공된다. 계정접근관리 솔루션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Microsoft Entra)'에 구축형 시스템과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디지털 계정을 통제하는 계정 거버넌스 기능을 추가해 각 사용자에게 제때 적합한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나델라 CEO는 "위협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안은 모든 조직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다양한 장치와 연결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클라우드 리소스 구현으로 모든 조직이 보안을 위해 복잡하고 많은 비용을 감수하는 문제를 겪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더 많이 연결될수록 공격자는 목표물을 통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단절된 여러 솔루션을 채택해야 했던 고객 환경은 잘 통합되지 않아 틈을 남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계정접근제어부터 규제준수와 데이터 관리, 개인정보 보호, 엔드포인트 보호 솔루션까지 확장하는 포괄적인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는 멀티 벤더 솔루션 대비 평균 6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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