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맨 교통사고 3년 새 82.5배 급증...직장 내 괴롭힘 檢송치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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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1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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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성준 "직장 내 괴롭힘 근절 위한 사내 교육 강화해야"

  •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후...신고건수 쿠팡 64건 쿠팡풀필먼트 92건

쿠팡 교통사고 산업재해 현장 [그래픽=아주경제 DB]

'쿠팡친구'(옛 쿠팡맨) 교통사고가 3년 사이 8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 이후 3년간 쿠팡 내부에서 신고된 64건 중 검찰에 송치된 건수는 제로(0)였다.
 
◆"1분에 1번씩 PDA 대화방 확인하라" 강요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 2건에 불과했던 쿠팡친구 교통사고가 2021년 165건으로 급증했다. 사망자 발생사고 또한 2건 발생했다.
 
쿠팡친구는 택배기사 경험이 없어도 일주일가량 택배차량 운전연수를 마친 뒤 바로 업무에 투입된다. 이에 택배차량 운전 경험이 없는 쿠팡친구가 많고, 업무 중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 제10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운전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이는 벌점 15점, 범칙금 7만원(승합자동차)에 해당하는 범법 행위다.
 
하지만 2018년 쿠팡 일산캠프에서는 신입직원에게 선배 기사가 '1분에 한 번씩 PDA 대화방을 확인하라'고 단체 대화방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쿠팡친구는 지급되는 PDA(개인휴대용단말기)의 SNS(구글 행아웃)를 통해 업무지시를 받는다. 운전 중에도 '1분에 한 번씩 PDA 대화방을 확인하라'며 불법행위를 강요한 셈이다.
 
이에 안전을 이유로 ‘5분에 한 번씩 확인하겠다’고 신입직원이 대답하자 선배는 단체 대화방에서 '배송에 내보내지 말고 청소시켜야 한다' '정신상태 교육을 해야 한다'는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고용 만연한 쿠팡···직장 내 괴롭힘 급증"

직장 내 괴롭힘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쿠팡, 쿠팡풀필먼트 직장 내 괴롭힘 현황'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 2019년 7월 16일부터 2022년 8월 31일까지 쿠팡은 64건, 쿠팡풀필먼트는 92건 등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검찰 송치 역시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송치율은 쿠팡(64건) 0%, 쿠팡풀필먼트(92건) 0.6%에 불과했다. 총 156건 중 0.6%만 검찰로 이관된 것이다.
 
진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한 쿠팡이지만, 직장 내 갑질과 안전에 취약한 초단기·비정규직 일자리였다는 부작용이 매우 크다"며, "쿠팡은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사내 교육을 강화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영업방식 등을 개선해서 노동자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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