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개월 내 경기침체…美 증시 20% 더 떨어질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2-10-11 14: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경제가 강달러, 초고강도 긴축, 전쟁의 격랑에 휘말리며 내년 상반기 안에 무너져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미국 증시가 추가로 20%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이것은 매우, 매우 심각한 일이며 이는 미국과 세계를 압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져 있고, 이는 미국을 향후 6~9개월 이내에 경기침체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IPO(기업공개) 시장 냉각 등을 지적하며 금융 시스템에 나타난 고통의 초기 징후가 다른 영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24% 넘게 하락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바닥을 찍었냐는 질문에는 “아직 갈 길이 멀고 20%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음 20%(하락)는 처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100bp(1%포인트) 더 올리는 것은 처음 100bp(인상)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다”고 우려했다.
 
이번 주 세계 최대 은행 4곳인 JP모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은 실적을 발표한다. 은행 실적은 가계 살림과 기업의 경제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간접적인 지표로써, 이들 실적을 통해 미국의 경제 상태를 짐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6대 은행이 부실 대출에 따른 잠재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40억 달러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을 것이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가 나오는 점 등에 비춰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크다. 이날 영국 재무부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 발표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BOE는 650억 파운드에 달하는 긴급 채권매입프로그램의 속도를 내기 위해 일일 매입 규모를 100억 파운드로 확대하는 등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또한 재무부는 11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정부 중기 예산과 예상책임처(OBR)의 중기재정전망을 이달 31일로 발표 일정을 앞당겼다. 그러나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0.29%포인트(p) 오른 4.68%까지 상승하는 등 금융 시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강달러와 전쟁 여파에 경제가 휘청인 개발도상국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에 손을 내밀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IMF가 실제 집행한 대출 총액은 1350억 달러로, 2019년보다 45% 넘게 증가하는 등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B의 대출 총액도 9월 말 현재 역대 최대인 104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53% 급증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이나 영국 등 규모가 큰 나라들이 IMF의 프로그램에 손을 벌리게 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화 가치가 절하된다"며 "모두가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것은 우리를 세계 경기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강 달러에 따른 신흥국 자본 유출과 유럽 에너지 위기의 영향이 금융위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러시아의 가스 차단, 강 달러에 따른 신흥국 자본 유출이 금융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금융이 문제의 시작점이 아니더라도 다른 문제가 금융 여건을 악화한다면 (위기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정말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