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래퍼 디핵이 아픔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빠져든 힙합을 통해 달라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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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11-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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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요 마이 나이트(OHAYO MY NIGHT)로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한 디핵. 그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해준다. 특히 사람들은 “내 집이 돼주라”라는 가사를 들으며 신선함을 느꼈다고 한다. 아픔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빠져든 힙합을 통해 달라진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 @on_._._ 디핵 인스타그램/디핵]


 
Q. 틱톡 역주행을 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A. ‘신기하네’라는 생각이 여러 색깔로 든 느낌이랄까요(웃음).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해주시고 제 노래를 듣고 불러주실 줄은 몰랐어요.
 
Q. 디핵의 노래에 일본 문화와 제이팝 등의 향기가 느껴지는데요. 음악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A. J-POP 가사들의 표현들 또 멜로디라인이라던지 다방면으로 영향을 받았고 또 받고 있는 것 같아요.
 
Q. 음악을 통해 달라진 삶이 궁금해요.
A. 요즘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우선 제일 큰 건 부모님께 또 조카들에게 친구들에게 떳떳한 아들과 멋진 삼촌 또 노력해서 이뤄 낸 멋진 친구가 되었구나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또 제 자신에게 제일 떳떳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람 성격이 쉽게 안 바뀐다고 말씀들 많이 하시고 저도 공감하는 부분인데 성격을 어느 정도 바뀌게 하는 터닝포인트들이 있다면 저는 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조금 더 자신감이 있어졌다고 할까요.
 
Q. 아픔과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힙합에 빠져들었잖아요. 많은 장르와 그림, 스포츠 등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힙합을 선택했던 이유는 뭔가요?
A. 힙합음악은 그 당시의 저에게 가장 큰 자극을 줬던 것 이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하하). 그냥 어린 날의 저에게는 가장 크게 빠져들 수 있었던 거예요. 계획과 설계 된 선택이 아닌 제 마음이 가장 솔직하게 반응했던 게 힙합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Q. 가사가 밝아서 이런 아픔이 있었는지 잘 몰랐어요. 아픔을 세상에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아픔을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하게 됐던 계기는 뭔가요?
A. 저는 아픔을 알리겠다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구분 없이 제가 살아왔던 겪어왔던 이동훈 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디핵이라는 이름으로 쓰고 불러왔던 것 같아요. 제가 존경하는 또 바라봤던 뮤지션 분들의 공통점은 본인의 삶을 노래하는 것 이었어요. 그게 멋진 시간이던 비참한 시간이던 정말 솔직하게 적어 내리셨던 분들을 듣고 자라왔던 저이기에 자연스레 저도 그 방향을 따라 걷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과거의 디핵처럼 타인으로 인해 또는 자신의 내면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이 인터뷰를 봐주시는 분들이 꼭 저보다 어린 분들은 아니기에 지금 제 발언이 건방지게 보이실 수도 있지만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이기에 이해와 존중 부탁드리며 말씀드리면 저희는 버틸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도 언젠간 흘러가게 되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나중이 되어 그 때 힘들었던 시간을 가만히 되뇌어보면 내가 힘들었던 시간 속에 온전히 나를 내 자신을 위한 모습은 너무 희미하게 보이거나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배려와 존중 양보 등 이 모든 것들도 내 자신이 온전한 상태일 때 더 기분 좋게 웃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에 어떤 상황이든 내 마음에게 내 자신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는 연습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이런 상황인데 나는 괜찮은지, 나는 행복한지라는 식으로 말이에요. 결론으로 저희는 행복해야합니다 웃어야합니다.
 
Q, 과거의 이동훈에게 지금의 디핵이 하고 싶은 말은 뭔가요?
A. 넌 잘 걸어가고있다고 매끄러운 길이 아니어서 힘들지만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아서 고요하지만 넌 그 누구보다 단단해져 가고 있는 거라고 조금 더 걸어가면 정말 많은 함성과 미소가 널 기다리고 있다고 해주고싶네요.
 
Q. 가수를 하기 잘했다고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A.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관객 분들이 내 노래를 따라 불러 줄 때마다 늘 느끼는 것 같아요 ‘아 열심히했구나’ 하면서요. 에피소드는 저에게는 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부끄럽게 느껴지는 말들이지만 저로 인해 또 제 음악으로 인해 적지 않은 분들이 삶의 위로를 받았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늘 기억에 남고 그 분들을 위해서 더 마음이 담긴 노래를 불러야지 하고 또 그 분들을 기억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들을 위해 또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재밌게 즐기겠습니다.
 
Q. 디핵이 생각했던 힙합은 뭐에요?
A. 내 자신을, 내 성격을, 내 삶을 타인에게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것이요. 또 그것들을 용기 있게 적어 내리고 노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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