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를 잡아라"…한남 2구역 놓고 '대우 vs 롯데'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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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9-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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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 6층~지상 14층·30개동 규모 1537가구…총 공사비 7900억

  • 써밋과 르엘 등 양사 하이엔드 브랜드 앞세워 조합원 공략 계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지난 5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를 지나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재개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2구역 시공권을 두고 대형 건설사 간 격돌이 벌어졌다. 2022년 시공능력평가 6위인 대우건설과 8위 롯데건설이 맞붙은 것이다.
 
양사는 각각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앞세워 출사표를 냈다. 한남2구역은 3.3㎡당 공사비는 770만원, 총 공사비는 7900억원에 달한다.
 
25일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응찰했다. 두 회사는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에 시공사 입찰 보증금으로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각각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공동사업(컨소시엄) 입찰 제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규모 아파트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공자 선정은 오는 11월 조합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한남재개발 5개 구역 가운데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른 곳으로, 건설사들은 각자 사활을 걸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사업성도 좋아 건설사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40~150% △최저 이주비 7억~10억원 △입주 2년 이후 분담금 납부 △노후 주택 유지보수비 △고급 마감재 제공 등을 조건으로 내걸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한남써밋’을 제안한 대우건설은 JERDE, STOSS, SWNA 등 세계 최고 거장들과 함께 하는 월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외관 설계는 해외 설계사인 JERDE가 맡았다. JERDE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이다.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인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STOSS 그룹이 참여해 한강과 남산을 품은 명품 조경을 조성한다. 
 
롯데건설은 단지명을 ‘르엘 팔라티노’로 지었다. 한남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혁신적인 설계로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든다는 포부를 나타내는 이름이라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을 가리킨다.
 
이를 위해 월드클래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독보적인 아티스트 등 세계적인 거장 9명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했다. 외관 설계는 세계적인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한국 미디어아트 거장 이이남 작가가 협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세계 최고급 단지의 정갈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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