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프리미엄 비건' 시장에 출사표...사찰음식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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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9-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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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채식 레스토랑 두수고방 운영자인 오경순 셰프가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뚜기 신제품 두수고방 컵밥과 죽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프리미엄 비건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사찰음식을 근간으로 하는 '두수고방'과 협업하는 등 차별화를 꾀하며 비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오뚜기는 21일 경기 수원시 앨리웨이광교에 있는 두수고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롭게 선보인 레스토랑 간편식(RMR) 두수고방 컵밥과 죽 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신제품은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 모둠버섯밥컵밥 4종과 수수팥범벅, 들깨버섯죽, 된장보리죽, 흑임자죽 4종 등 총 8종이다. 

기존 RMR와는 '한국형 채식'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을 지향한다는 점도 경쟁사와 다른 점이다. 기존 컵밥은 가공식품인 만큼 대중 입맛을 고려해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덜한 식재료를 사용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오뚜기는 달랐다. 오뚜기는 "한국형 채식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며 '사찰음식 대가' 정관 스님 제자인 오경순 셰프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두수고방은 오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채식 레스토랑이다. 

오뚜기는 두수고방만의 식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할 수만 있다면 국내 비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겠다는 판단 아래 오 셰프와 협업을 추진했다. 오 셰프 역시 두수고방을 대중에게 알릴 기회라고 생각하고 오뚜기 측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 

특히 제품 개발 과정에서 오뚜기는 팥, 들기름 등 국산 식재료만을 고집했다. 오 셰프는 기자간담회에서 "한식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레트로 제품을 사먹은 기억이 없다. 이번에 오뚜기와 협업을 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며 "컵밥 등 완제품이 나왔을 때 솔직히 놀랐다. '함영준 회장께서 재료에 신경을 많이 썼구나'를 느꼈다. 실제로 불가피한 것을 빼고는 거의 국산을 써 두수고방만의 음식 맛을 잘 살려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뚜기가 이번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 것은 비건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최대 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식 수요 증가에 따라 RMR 시장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해 오뚜기의 RMR 제품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64.8%에 이른다. 앞서 오뚜기는 전국 팔도 전문점 맛을 재현한 '지역식 탕·국·찌개 시리즈', 고기리막국수와 협업한 '고기리 들기름막국수' 등 다양한 RMR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오뚜기는 순차적으로 판매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출시한 두수고방 죽 제품은 오뚜기 자사몰과 마켓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판매처를 오프라인 유통채널인 이마트로 확대했다. 지난 16일부터 이마트 성수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순차적으로 전국 이마트 111개 점포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한다.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밀키트·장류·면류 등 추가 제품 출시를 검토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 내 레스토랑 간편식(RMR)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두수고방 컵밥·죽’은 일상에서 건강한 채식 밥상을 즐길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생각한 원재료로 개발했으며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신제품을 통해 한국형 채식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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