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태풍 피해에 현대제철 파업까지···한국 철강산업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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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9-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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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 복구 탓에 생산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노조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철강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양사가 국내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자칫 두 회사가 모두 생산 차질을 겪게 된다면 국내 산업권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 측은 22일 예정된 교섭에 사측이 참석하지 않으면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지난 7월 조합원 투표를 통해 94.2%의 쟁의행위 찬성 의견을 받아냈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도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는 등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그룹 내 특별격려금을 놓고 충돌한 이후 갈등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추가로 임단협까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파업이 예고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내 철강산업이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간 국내 조강 생산량은 약 7042만톤(t)이다. 이 중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약 1685만t, 현대제철이 1929만t을 생산했다. 양자의 규모를 합치면 51.3%에 달하는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 13일부터 포항제철소 내 3기의 고로를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후공정은 아직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후공정을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나, 그렇다 하더라도 연말까지 정상 가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철강업계가 생산에 차질을 빚자 주요 철강 제품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열연 유통가격은 지난주 t당 110만원으로 전월보다 10% 올랐다. STS 열연과 철근 유통가격도 각각 전월 대비 5%, 1% 상승했다.

향후 현대제철이 파업에 돌입하는 경우 철강 제품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절대적인 생산 부족 현상이 발생해 돈을 주고도 철강 제품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 코로나19로 물류 대란이 벌어진 지난해 철강 제품 수급이 지연되면서 일부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없어서 작업을 멈추는 사태마저 벌어졌다. 당시 사태 해결을 위해서 생산량을 급히 늘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 차질을 겪게 된다면 그때보다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조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사측 반응에 따라서 파업까지 치닫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다만 실제 파업이 발생한다면 국내 산업권 전체에 타격이 있을 정도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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