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친러 헝가리에 10조 자금 지원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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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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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부패를 이유로 헝가리에 할당된 76억 유로(약 10조4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 정부는 그간 법치, 인권 등에 대한 EU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이어왔다. 오르반 총리는 10년이 넘는 집권 기간에 법원, 언론 등을 탄압하고, 이민자와 여성 등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요하네스 한 예산 담당 EU 집행위원은 “EU 예산이 충분히 보호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서 헝가리가 반부패 개혁을 위한 조치에 나설 때까지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76억 유로는 헝가리의 2022년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한다. EU국가들은 EU의 제안을 결정하는 데 최대 3개월을 소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헝가리는 EU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EU집행위원회와 약속한 17가지 안 모두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의회는 다음 주 중 공공조달 투명성 결여와 관련된 일련의 법안에 투표한다. 또한 EU 자금 사용을 감시하기 위한 독립적인 반부패 감시기구를 11월 하반기 중 출범하기 위해 이번주 중 의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헝가리 정부가 EU의 제안에 유화적으로 나오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 가치가 급락하는 등 헝가리 내에서는 자금 확보에 대한 압력이 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 위원회는 부패 문제로 인해 헝가리에 할당된 코로나19 경제 회복 부양책인 60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도 차단하고 있다. 
 
한편, 오르반 총리가 EU기금을 친인척에게 주는 등 사유화하고 있다는 지적은 줄곧 제기돼왔다. EU에 따르면 헝가리의 2015~2019년 EU 기금 지출에서 4%에 가까운 부정행위가 발생했으며, 이는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최악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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