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도 파업 가까스로 피했지만 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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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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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 하이트역으로 철도회사 메트라의 열차가 진입하고 있다. 철도 노사는 이날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인상 등에 잠정 합의해 철도 파업으로 인한 공급망 대혼란을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파업 개시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철도노동조합 파업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철도 노사는 20시간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임금 인상 등에 잠정 합의했다. 
 
백악관은 지난 7월 대통령 비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임금인상과 보너스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하는 등 협상 타결을 위해 적극 움직였다. 이번 협상 역시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중재하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 3년간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파업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개별 노조 12곳이 권고안 비준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회담에 참여한 12개 노조 지도자들은 조합원들에게 이번 합의안에 동의하도록 설득해야 하며, 노조원들은 투표를 통해 합의안을 비준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는 파업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공급망 혼란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상황에서 파업은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파업은 에너지, 농업, 제조, 의료 등 각 부문의 물류대란을 촉발해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주고, 미국 경제에 하루 2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로이터는 급한 불은 껐지만, 파업의 불씨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지난 3년간 동결된 임금이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인상되긴 했으나, 그간 노조원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병가 등은 반영되지 않아서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철도 노조 온라인 사이트는 노조원들의 불만 글로 도배됐다.
 
노스이스턴대학교의 세스 해리스 교수는 “노조는 (노조원들을 설득하려면) 매우 공격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온퍼시픽, BNSF철도, 노퍽서던철도 등을 포함한 철도 업계는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지난 6년간 인력의 30%를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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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측 관계자는 “일단 9월 29일까지 모든 파업 조치를 연기하는데 동의했지만, 이번 합의는 모든 노조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적으로 협상의 결과가 변경될 것을 기대하면서 파업을 연기한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4일 중재위원회의 합의한을 거부한 2개 노조들은 이전 협상 내용에 대해 모든 것을 거부한 바 있으며, 파업 찬반 투표에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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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 따라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 연기 및 철회에 대한 잠점 합의는 미 백악관과 의회의 압박을 노조가 수용한 것 뿐이며, 근본적으로 완벽한 노사 협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전히 파업 뇌관은 작동중이며,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철도노조들은 즉각적인 파업에 나설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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