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콘크리트, SMR 개발에 사활...건설업계, 새 먹거리는 '탈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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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9-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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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설업계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탈탄소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건설사 주요 먹거리였던 주택 시장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탄소중립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맞물리면서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탈탄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건설 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부문을 강화해 수익을 다변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연구조직을 RIF Tech(Research Institute of Future Technology)로 확대 개편해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탄소 포집 플랜트의 핵심인 분리막 기술 개발이 대표적인 성과다. GS건설은 기체 분리막 자체 기술과 생산시설을 보유한 '에어레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분리막 기반 탄소 포집과 활용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 포집 플랜트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탄소 포집 플랜트는 습식 방식으로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가스가 반응성 화학물질을 통과하며 이산화탄소가 포집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탄소 포집을 위한 화학물질 대신 차세대 분리막을 적용하면 기존 설비 대비 차지하는 면적이 작아 경제적이고 효율이 높다.

최근 GS건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PC) 제조 자회사인 GPC가 국내 최초로 '광물탄산화방식의 탄소 저감 콘크리트 제조기술'을 상용화하는 성과도 보였다. 이 기술은 콘크리트 제조 시 이산화탄소를 액상으로 주입해 시멘트, 물과 반응하게 하면서 압축 강도를 기존 콘크리트 대비 10% 이상 높인 점이 특징이다. 콘크리트 강도가 증가하면 시멘트 사용량이 줄어 그만큼 탄소 배출량이 감소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원전 사업인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했다. 최근 원자력 사업 전담조직인 '원자력사업실'을 신설해 SMR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관련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서 진행되는 초소형모듈원전(MMR)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소형모듈원전 설계·조달·시공(EPC)사업에 나설 예정이며, 사용 후 핵연료 활용, 원전 해체 등 사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교와 협력해 전문 인력 육성에도 나섰다. 양사는 SMR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원자력 기술 전문 인재 확보, 원전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탄소 저감 시멘트 사용을 확대하면서 친환경 아파트 건설을 본격화한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 슬래그시멘트 3개사, 레미콘 4개사와 친환경 시멘트인 ‘포스멘트(포스코 고로슬래그 시멘트)' 생산·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까지 포스멘트 사용량을 전체 중 절반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시대적 흐름과 관련 투자 확대로 친환경 사업 강화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본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미래 혁신기술 연구개발(R&D) 예산에 55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의 방점은 탄소중립, 에너지 절감 등 글로벌 이슈에 부합하는 스마트인프라, 스마트 그린 등 기술에 찍혔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와 함께 기존 발주처인 중동 등에서도 탈탄소 행보를 보이고 있어 건설사에는 관련 기술 확보가 지속 성장을 위한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며 "특히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는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만큼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건설산업도 친환경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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