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항제철소 6개월 간 정상가동 못한다···포스코 "조업정상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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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9-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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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앞으로 6개월간 열연 ·냉연강판과 전기강판 등 주력 제품 생산라인을 정상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조기 조업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정상가동 시일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7일 포스코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포항시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 피해 영향으로 인해 열연강판 등 주력 제품 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다.

포스코 측은 정지된 고로 정상화와 일부 생산시설 긴급 재개는 10일 내로 가능하지만, 열연 등 철강제품 생산라인을 100% 정상 가동하는 데는 6개월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장 전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실 등 시설은 새로 짓는 수준의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생산시설을 덮은 이물질 제거에도 장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열연강판이다. 열연강판은 프레스 가공용과 파이프 등에 사용되는 철강제품으로 국내 철강제품 총생산의 22.28%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만 총 1743만 톤(t)의 열연강판이 생산됐다. 이 중 약 920만t을 포스코가 생산하며, 포항제철소 물량은 300만t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의 열연강판 생산 차질은 국내 철강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 생산 정상화를 서두르는 동시에 광양제철소 증산 등을 통해 생산 차질 물량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광양제철소의 철강제품 생산량을 최대치로 올린다면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 시장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기강판 생산 차질은 포스코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은 전기차 구동모터 소재로 사용되며 전 세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가 드물다. 국내에서는 포항제철소가 유일하다.

당장 광양제철소에 전기강판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해도 보수 기간 동안 발생하는 생산 차질 물량은 충당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압도적인 전기강판 기술력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었다. 

아울러 이날 포스코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단장으로 설비, 생산·판매, 기술, 안전 등 관련 임원들이 포함된‘태풍재해복구TF’를 구성하고, 신속한 조업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침수된 수전변전소를 이틀 내로 복구하고, 포항제철소 슬라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전환 가공하는 등 생산차질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 세워졌다.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도 전날 포항제철소를 찾아 현장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수해 복구를 위해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과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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