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한도 상향·해외여행 재개...하반기 면세업계 볕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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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9-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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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존폐기로에 내몰렸던 면세업계가 올해 하반기엔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면세한도가 상향되고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다. 업계는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과 다음 달 면세산업 지원책에 기대를 걸면서도 고물가, 고환율 기조가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자 휴대품에 적용하는 기본 면세한도가 이날부터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면세한도가 증액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기존에 1ℓ 1병으로 제한했던 주류도 면세한도(400달러 이하) 내에서 구매수량이 2ℓ 2병으로 확대됐다. 주류 면세한도는 일반 휴대품 면세한도에 포함되지 않기에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의 해외 입국에 대한 방역규제 완화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그간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하던 입국 전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를 지난 3일 0시를 기해 폐지했다. 이번 정부의 조치가 현재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물꼬를 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전면 폐지하면서 일본여행 예약도 급증세다. 하나투어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일본여행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직전 2주간(8월 15~28일)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그래픽=아주경제]

면세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세업계는 하늘 길이 막히며 그야말로 생사 기로에 내몰렸다. 국내 면세점의 7월 매출은 1조2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지난 1월 이후 기록한 최저 실적이다. 방문자는 작년 7월 46만명에서 올해 7월 97만명으로 대폭 늘었지만 외국인보다 구매액이 적은 내국인 고객 비중이 86%(약 83만명)를 차지하면서 매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업계는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 특히 고환율 기조가 걸림돌이다. 전 세계적 달러 강세 현상으로 인해 연일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3원 오른 1371.7원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그간 면세점 쇼핑은 해외여행 코스에 포함될 정도로 당연시 됐다. 그러나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고환율로 인해 돈을 더 써야 하는 해외 여행객들이 면세점에서 쇼핑하기엔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고물가, 고환율이 여행 풍속도를 바꿔놓은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잇달아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소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면세한도 상향과 입국 전 방역 규제 완화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매출 회복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규제 완화에 더해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태식 관세청장이 지난달 26일 관세청 개청 52주년 기념식에서 면세산업 지원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만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면세업체들은 한국면세점협회를 통해 관세청에 송객수수료, 특허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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