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버디로 싱가포르에 불붙인 서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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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이동훈 기자
입력 2022-08-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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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 2R

  • 서요섭 버디8·보기1 65타 때려

  • 합계 134타로 공동 3위에 위치

  • 선두인 개빈 그린과는 4타 차

6연속 버디를 기록한 서요섭. [사진=아시안 투어]

서요섭의 샷감에 불이 붙었다. 6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서요섭은 8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 탐핀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2~2023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싱가포르(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65타(7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134타(10언더파)로 공동 3위에 위치했다. 7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선 개빈 그린(130타)과는 4타 차다.

전날 밤 서요섭은 69타(3언더파) 공동 19위였다. 이날은 오후 12시 25분 아웃 코스(1번 홀)로 출발했다.

1번 홀과 2번 홀 파를 기록한 서요섭은 3·5·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했다. 

7번 홀부터는 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12번 홀까지 내리 버디를 낚았다. 홀에 공이 떨어질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행복한 표정을 지은 캐디와 주먹을 맞댔다.

13번 홀부터 16번 홀까지는 파로 소강상태였다. 한 타만 더 줄인다면 데일리 베스트(일일 최저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서요섭은 17번 홀 버디를 갈망하는 표정으로 티잉 구역에 올랐다. 남은 홀은 2홀. 호쾌한 티샷과 함께 앞으로 걸어 나갔지만, 아쉽게 파를 기록했다.

마지막인 18번 홀. 티잉 구역에서 날린 공이 오른쪽 벙커로 향했다. 스윙 공간과 라이가 좋다고 생각한 서요섭은 유틸리티를 쥐었다. 스윙하는 순간. 공이 턱에 박혔다.

경기위원을 호출했다. 경기위원과 한참 대화를 나눴지만, 박힌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라이 그대로 스윙했고, 그린 앞에 공이 떨어졌다. 시도한 러닝 어프로치 칩인 파는 깃대를 지나갔다. 짧은 보기 퍼트는 다행히 성공했다.

8개의 버디 쇼에 1개의 보기 오점을 남겼다. 서요섭은 선수들과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표정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묻었다.

동반자인 스콧 헨드가 스코어 접수처로 가며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서요섭은 "턱에 박혔다"며 손짓했다.

캐디가 든 우산 밑에서 그린 위 라인을 읽는 서요섭. [사진=아시안 투어]

야외 취재 구역에서 만난 서요섭은 "18번 홀 보기를 기록했다. 공이 턱에 박혔으나, 경기위원은 구제를 선언하지 않았다. 아쉬웠다. 어프로치는 짧았다. 보기를 범했지만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요섭은 "65타도 좋은 성적이다.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냈다. 어제와 오늘이 비슷했다. 어프로치가 잘됐다. 퍼트도 무난했다. 짧은 퍼트에서 실수하지 않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아이언 스윙"이라고 덧붙였다.  

서요섭은 이날 6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 현장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서요섭은 "비공식적으로는 7~8개 연속 버디도 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예선은 종료됐다. 이제 본선이 남았다. '남은 이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서요섭은 입가에 지었던 미소를 숨겼다.

"남은 이틀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충분히 기회가 있다. 코스가 나랑 잘 맞는다.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공략이 쉽다. 마음이 편하다. 좋다. 3~4라운드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연습을 쉴 계획이다. 마지막 홀에서 경기위원과 너무 오래 대화를 나눴다."

전역 후 두 번째 라운드를 마친 뒤 환하게 웃는 왕정훈. [사진=이동훈 기자]

전역 후 두 번째 라운드인 왕정훈은 전날 70타(2언더파)에 이어 이날 67타(5언더파)를 기록했다. 감각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유러피언(현 DP 월드) 투어 3승 보유자가 긴 잠에서 깨어나는 중이다. 합계 137타(7언더파) 공동 8위로 하루를 마쳤다.

왕정훈은 "점수는 줄였지만, 솔직히 티샷과 아이언샷이 잘 안됐다. 그저, 잘 막고 있는 것 같다. 샷이 좋으면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한 부분이 아쉽다. 쇼트 게임과 퍼트가 안 될 것 같아서 우려했는데 오히려 긴 샷이 잘 안됐다. 연습을 해서 내 것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날 선두권에서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던 문경준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라운드를 했다.

인 코스(10번 홀)로 출발한 문경준은 16번 홀과 18번 홀 버디로 2타를 줄였지만, 2번 홀 보기, 4번 홀 더블 보기, 5번 홀 보기로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마지막 스코어는 73타(1오버파).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버디로 한 타를 만회했다. 5언더파에서 4언더파로 내려앉았다. 합계 140타(4언더파) 공동 28위다.

김홍택은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다 버디 1개를 적었다. 71타(1언더파), 합계 142타(2언더파) 공동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71타(1언더파)를 때린 권성열은 투지를 보였다. 70타(2언더파)를 추가해 141타(3언더파)로 커트라인(합격선)에 턱을 걸쳤다.

2라운드 결과 합격선 통과자는 74명이다. 70명은 탈락 혹은 기권으로 짐을 싸야 했다.

출전한 한국 선수 10명 중 5명(서요섭, 왕정훈, 문경준, 김홍택 등)이 합격했고, 4명(김비오, 최민철, 문도엽, 장이근)이 탈락했다. 이태희는 기권을 선언했다.

2017년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개빈 그린. [사진=아시안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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