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 자본을 배경으로 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골프)가 사실상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에서 배제됐다.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 11명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상대로 건 소송은 일부 패소했다.

피터 도슨 OWGR 의장 [사진=OWGR]

◆ LIV 골프, OWGR서 사실상 배제

OWGR 사무국은 8월 10일(한국시간) 2021년 8월부터 1년간 준비해 온 새로운 누리집과 시스템을 공개했다.

OWGR 사무국에 따르면 새로운 시스템은 현대적인 통계 기법을 통해 선수와 자격이 있는 대회를 더 정확하게 평가한다.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 오픈, PGA 챔피언십, 디 오픈) 우승자는 100점을 받는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80점이 부여된다.

다른 대회는 강도와 깊이에 따라 순위 점수를 부여한다. 최대 80점이다.

대회 필드력(SOF)은 필드 레이팅(평가)으로 대체된다. 이제는 대회마다 평가값이 산출된다.

타수 이득이라는 개념도 도입된다. 결과만이 아닌 과정도 중시하겠다는 의미다.

축소된 대회는 75%가 적용된다. 인원이 제한된 대회는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새 시스템은 소위원회와 OWGR 기술 위원회가 준비했다. 위원회는 아시안 투어,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PGA 투어,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으로 구성됐다.

피터 도슨 OWGR 의장은 "가장 적합한 세계 순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의 손으로 했다. 이사회는 의장인 도슨을 비롯해 제이 모너핸, 마이크 완, 세스 와, 키스 워터스, 마틴 슬럼버스, 키스 페리, 윌 존스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의장은 의결을 주선하고, 판단은 이사 7명이 했다.

LIV 골프는 OWGR 전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OWGR는 4라운드, 72홀, 예선이 있는 대회에 점수를 부여한다. LIV 골프는 54홀에 커트라인(합격선)이 없는 샷건 방식(각 홀 출발)이라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레그 노먼 LIV 골프 CEO의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이다. 이제는 LIV 골프를 통해 세계 순위를 유지할 수 없다. LIV 골프 전향자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도 어려워졌다.
 

일부 승소하고 법정을 나서는 PGA 투어 변호사들 [사진=AP·연합뉴스]

◆ LIV 전향자 11명, PGA 투어와의 법정 싸움 일부 패소

지난 8월 4일 LIV 골프 선수 11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법원에 PGA 투어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골자는 PGA 투어의 징계를 풀어달라는 것과 3명(맷 존스, 테일러 구치, 허드슨 스와퍼드)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소송을 본 PGA 투어 선수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스틴 토머스는 "그들은 타이거 우즈를 고소했다. 로리 맥길로이와 나, 그리고 우리 전부를 고소했다"고 했다.

프레드 커플스는 "그들은 우스꽝스럽다. 티잉 구역에서 음악을 틀고 맥주를 마신다. 자신들의 행동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이 그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 11명이 200명을 소송했다. 그들이 사라져서 기쁘다"고 했다.

OWGR 1위 스코티 셰플러는 "규정을 위반하고 LIV 골프로 갔다. 근데 고소 중이다. 실망스럽고, 놀랐다. 나에게는 PGA 투어가 최고의 경기 장소다. 꿈이었다. 큰돈을 거머쥐는 것은 내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회장에 설치된 '미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조형물 [사진=LIV 골프]

그러던 8월 10일 베스랩슨 프리먼 판사가 판결했다.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들이 선택한 것이다. LIV 골프와의 계약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는 PGA 투어의 주장에 동의한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3명은 뛸 수 없다."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첫 재판은 2023년 9월에 진행된다. 해당 날짜에 재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025년까지 재판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사실상 패소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LIV 골프는 성명을 발표했다. 짧고 간결했다. 

"맷 존스, 테일러 구치, 허드슨 스와퍼드가 골프를 하지 못해 실망스럽다. 골프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면 아무도 득이 되지 못한다."

한편 호주의 캐머런 퍼시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가 LIV 골프와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퍼시의 주장에 따르면 1억 달러로다. 스미스의 단짝인 마크 레이슈먼도 함께다.

이에 대해 스미스는 "PGA 투어와 LIV 골프에 관련해 할 이야기가 있다면 퍼시의 입이 아닌 내 입으로 하겠다. 모든 결정을 내가 내린다"고 일축했다.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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