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고' 위기에 소비성향 변화, 무지출 인증글 봇물
  • "라면 하나로 세끼 해결" 유튜브 조회 1200만회
  • 기대인플레이션 더 올라, 절약 트렌드 지속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 속에 소비 성향도 바뀌고 있다. 당장의 만족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던 '욜로(YOLO)' 소비가 지고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가 뜨는 추세다. 무지출 챌린지란 하루에 10원도 쓰지 않는 소비 운동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자신만의 절약 방식이 담긴 게시물도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84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절약·저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지출 챌린지를 실천 중이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일 하루에만 60개 이상의 무지출 챌린지 인증 글이 올라올 정도다. 보통 인증 글은 본인 가계부와 달력 사진을 올린 뒤 성공과 실패 여부를 회원들과 공유하는 식이다.

무지출 챌린지 중이라는 한 회원은 "최근 물가가 크게 올라 필요한 것만 담아도 금액을 보면 깜짝 놀란다. 냉장고 파먹기로 지출 없이 보낼 예정"이라고 적었다. 냉장고 파먹기란 식비 절약 방법 중 하나로, 냉장고 안에 있는 남은 반찬, 식재료 등을 활용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절약에 실패했을 때 실패 요인을 공유하는 이른바 '반성 게시판'도 있다. 한 회원은 "무지출 챌린지 도중 저녁 유혹을 못 이겨 김치찜을 주문했다. 잘 버티고 있었는데 무너져버렸다"며 반성한다는 글을 남겼다.
 

시민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무지출 챌린지 열풍 이면엔 최근 급격하게 치솟은 물가 상황이 있다. 지난 2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3%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런치 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런치 플레이션이란 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단어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점심 밥값을 가리킨다. 점심을 주로 밖에서 해결하는 직장인들의 생활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고물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법이 절약, 직장인 카페 등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설문조사 참여, 리뷰 작성,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앱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어르신들의 소일거리로 여겨졌던 공병 수집에 나선 이들도 많다. 소주병과 맥주병을 반환할 때 각 100원, 130원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공병을 팔아 간식이나 쓰레기 봉투를 산다. 궁상맞아 보여도 절약에 도움이 된다"며 공병 수집을 추천했다.
 

[사진=김생못 유튜브채널 영상 갈무리]

무지출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절약을 다루는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주일 간의 무지출 챌린지 도전기가 담긴 한 브이로그 영상은 4개월 만에 67만회 재생됐다. 또 라면 하나로 하루 세 끼를 해결하는 영상은 4일 기준 조회수가 1200만회에 달한다.

한편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같은 무지출 챌린지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6월(3.9%)보다 0.8%포인트 더 올랐다. 이처럼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면 경제 주체들이 오른 물가 눈높이에 맞춰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줄줄이 인상해 물가를 더 끌어올릴 우려가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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