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민간 제조업 두 달째 확장 국면이지만...회복 속도는 둔화

7월 차이신 제조업 PMI 50.4...시장 전망치 하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지난달 민간·중소 기업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7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51.7)는 물론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예상치(52)를 밑도는 것이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가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추이 [자료=차이신 누리집 갈무리]

다만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 항목 데이터를 보면 7월 제조업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가 확장국면을 이어갔지만 전월 대비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 공급과 수요 회복 속도가 둔화된 것이라고 차이신이 짚었다. 

고용 시장은 악화했다. 7월 고용지수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 기업들이 직원 퇴직으로 발생한 빈자리를 신규 고용을 통해 채우지 않고, 되레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인력 축소에 나서면서 고용 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신은 7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앞서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 지표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식 제조업 PMI는 49로 한 달 만에 경기 위축세를 보였다. 공식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왕저(王喆) 차이신 싱크탱크모니터연구소(CEB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들어 코로나19 진정세로 중국 당국의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제조업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회복 기반이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급과 수요가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고, 고용 시장도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 수익성이 도전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고용 안정을 위해 보조금, 지원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