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7월 27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브리핑실에서 '해양바이오산업 신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사자성어가 화제다.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겉보기는 번지르르하고 그럴듯하지만 속은 변변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말이다.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보낸 '이준석 전 대표 내부 총질' 텔레그램 메시지를 두고 이 전 대표가 본인 페이스북에 남긴 사자성어다. 

정치권에서 크게 회자 중인 양두구육이 재차 떠오른 건 지난 7월 28일 열린 해양수산부 장관 브리핑에서였다.

윤석열 정부 초대 해수부 수장인 조승환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진행한 브리핑이었다. 그래서인지 행사가 열리는 해수부 기자실은 전날부터 들썩였다. 브리핑 관련 각종 기자재와 설명 자료가 기자실 빈 공간을 가득 채웠다.

브리핑 주제는 '해양바이오산업 신성장 전략'. 다음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표할 전략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리였다.

조 장관은 자신 있는 어조로 화려한 숫자가 포함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까지 해양바이오산업 규모를 1조2000억원까지 확대하고, 해양바이오를 통한 고용 규모를 1만3000명까지 늘린다고 했다.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비 1000억원 수준 확대, 해양생물 500여종 유전체 정보 확보, 해양생명자원 4000여종에 관한 유용 소재 확보 등도 주요 전략으로 내놓았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돌연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예산 확보 방안, 사업 실현 가능성 등을 묻는 말에 조 장관의 자신감은 사라졌다. 조 장관 대신 답변자로 나선 실무자마저 두루뭉술한 답변만 반복했다.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윤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스타 장관'이 되라고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방송이든 신문이든 장관은 언론에 자주 등장해야 한다. 대통령이 안 보인다는 얘기가 나와도 좋다"며 "장관이 이 정권의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대통령 메시지는 명확했지만 조 장관의 이번 브리핑은 말만 번지르르하고, 소통은 낙제점이라는 혹평을 받는다. 대통령 특별지시에 언론과 스킨십 강화에 골몰하고 있지만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요한 것은 내실을 갖춘 정책을 기본으로 언론 접점을 확대하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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