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노조 "카카오와 끝까지 싸우겠다"…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반대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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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7-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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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흥렬 크루유니언 사무장, 류호정 의원 등 발언

25일 서울 종로 디타워 건물 앞에서 대리운전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반대를 외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최은정 기자]

대리운전 기사 등 카카오 플랫폼 노동자로 구성된 노조 위원들이 카카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조 대리운전노조는 MBK파트너스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 디타워 건물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반대 투쟁을 벌였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가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하려 했던 것은 결국 사회적 책임 회피와 이윤을 향한 탐욕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는 대리운전 기사의 권익 등을 위해 모범이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장에 안착하자 약속을 깼다"면서 "더 나아가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 이행에 미진했던 것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통해 이윤 챙기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 투기자본은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모빌리티 플랫폼 공동체를 자신들의 이윤을 챙기는 먹잇감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싸우겠다"면서 "투쟁을 통해 대리 운전기사들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그리고 플랫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그런 세상 만들고 싶다.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이 25일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여는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최은정 기자]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카카오에 매각을 유보해달라고 요구해 노조 동지들의 삭발식이 연기됐다"면서도 "그럼에도 (매각) 위험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에 우리(노동자)의 권리를 고스란히 팔아넘기려고 하는 시도가 어찌 오늘로 끝이겠는가. 동지들이여, 조직하라"고 외쳤다.

정치권도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류호정 의원(정의당)은 "작년 국정감사때 카카오와 카카오빌리티가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은 말 뿐이었다"라며 "카카오는 MBK파트너스와 모빌리티 매각 관련 밀실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와 대화에 성실히 나서야 한다. 혁신의 패기는 어디에 두고 기존 재벌 대기업의 행패를 그대로 답습하려 하나"고 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기사로부터 떼는 비용 문제도 언급됐다. 이흥렬 크루유니언(카카오 계열사 노조) 사무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시장 진입 초기에 수수료 20% 외에 어떤 비용도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보험료, 프로그램비, 관리비 등으로 이 약속은 채 5년도 지켜지지 않았다, 대리기사용 서비스를 유료화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장은 "카카모빌리티가 이처럼 시대의 약속을 저버린 이유는 주식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대리는 기사에게 최대 20% 수수료 외에 보험료, 프로그램비, 관리비 등 어떠한 추가 비용도 받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류호정 의원[사진=최은정 기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최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매각 검토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것이 알려졌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할 시간을 달라는 게 이유다. 류 대표 본인이 자사 임직원 대상 공지글을 통해 알린 내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사결정권이 없는 모빌리티의 발언을 두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자사는 임직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CAC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앞서도 지분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 모빌리티의 협의체 구성 등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카카오노조는 모빌리티 지지 입장문을 낸 상황이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모빌리티가 제안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방안 논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모빌리티 협의체에 적극 참여하겠다. 경영진, 직원, 플랫폼 노동자와 함께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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