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우크라 정권교체 추구"…전쟁 목표 수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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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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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거점 획득하면서 입장 바꾸는 모양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표를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로 바꿨다. 친러시아 정권을 창출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인민과 역사에 굉장히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하도록 분명히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삶을 누려야 할 우크라이나 국민을 동정한다"며 "우리 눈앞에서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망가지고 있어 애석하다. 우크라이나 정권의 선동에 굴복하고 이 정권을 지지하는 이들이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런 발언은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며 어떤 정권에서 살아갈지는 우크라이나인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정권 교체에 대한 뜻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주요 거점으로 불리는 헤르손, 리시찬스크 등을 획득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보장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러시아가 오데사 항구를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합의를 무산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거셌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터키, 그리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제3자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선박을 함께 호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량을 선적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항구로 접근하는 선박이 무기를 실어 나르지 않도록 점검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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