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타결하자마자…항구 미사일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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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7-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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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을 흑해로 수출하는 협상 타결에 나서자마자 우크라이나 수출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항구인 오데사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4자 협상을 통해 곡물 수출을 타결했다. 식량난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비료 등을 흑해로 수출하는 안에 서명한 것이다.

4자 협상 타결로 오데사 항구에서는 이날부터 곡물 수출 준비 작업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오데사 지역 의원인 올렉시 혼차렌코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오데사 항구 주변에서 6건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공대는 일부 미사일을 격추해 항구를 방어했으며, 전투기가 출동하며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혼차렌코는 “이들(러시아)은 한 손으로는 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손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서 “러시아 흑해 함대 전체를 격침하는 게 곡물 수출을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우크라이나의 식품 수출은 해바라기유 1위(전 세계 수출액 중 39.5%), 옥수수 4위(13.2%), 밀 5위(8%)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지역 등 광범위한 식품 수출에 나서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는 심각한 식량 위기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가격은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세계은행은 식량 순수입국을 중심으로 빈곤국의 식량 가격 폭등을 경고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도 식량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 세계 식량 공급 취약성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 22일 러시아 국방장관과 튀르키예(터키) 국방장관이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마친 후 러시아‧튀르키예‧유엔‧우크라이나의 곡물수송협정 서명식 참석 이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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