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에 꽂힌 尹대통령, 하반기 '광폭' 다자외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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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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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유엔 총회, 10월 G20회담, 11월 아세안‧APEC, 12월 한‧중‧일 정상회담까지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경제외교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면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하반기 '광폭' 외교 행보를 예고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보편적 규범과 가치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주요 4국 외교를 추진하고, 아시아·중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 등에서 글로벌 외교로 지평을 확대해 국익을 극대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외교부와 전 재외공관이 외교 역량을 총결집해서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통상 1시간가량 진행됐던 다른 부처와 달리 2시간30분 가까이 소요됐다. 윤 대통령의 외교에 대한 큰 관심과 기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한·일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 "주요 다자회의 활용해 적극적인 정상외교 전개"
 
외교부는 이날 윤석열 정부의 국정비전과 외교 분야 국정과제에 맞춰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 추진 전략을 중점적으로 보고했다. 현안인 북한 비핵화, 경제 안보, 원전‧방산 외교, 부산 세계박람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설명도 했다.
 
우선 한·미 관계에 대해 박 장관은 "양국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안보, 경제, 과학기술 등 전반에 걸쳐서 고위급 전략 소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동맹 70주년인 내년을 맞이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의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일 관계는 "지난 10여년간 비정상적으로 단절되어 온 정상급 셔틀외교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양국 간 당면 현안을 합리적으로 조속히 해결하면서, 동시에 상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중 관계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한 양국 관계의 상생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등 고위급 전략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 박 장관은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거부한 채 도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일관되고 확고한 원칙에 기초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면서 도발 시에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단순한 이벤트성 정치행사가 아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와 남북 관계의 정상적이고 근본적인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로드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관계 부처와 '담대한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에 옮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대한 계획에는 북한이 더는 핵 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준의 경제협력 및 안전보장안을 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성장과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제안보 전략'과 관련해 박 장관은 "주요 국가들과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신흥 핵심 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과 같은 국제적 논의에도 적극 동참할 것을 예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위한 방산, 원전 수출을 지원하는 경제외교에도 만전을 기하며,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총력 외교를 전개한다.

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 예정된 양자, 또 다자 협의 등 모든 중요한 계기에 박람회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고위급 외교 활동, 특사 파견, 외교 채널을 통한 홍보, 교섭활동은 물론이고 국회, 재계와도 협력하면서 모든 가용한 자산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6월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윤 대통령. [사진=나토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

◆하반기 줄줄이 이어지는 굵직한 다자외교...UN총회, G20 등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 외교의)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기 위한 하반기 정상외교 일정에 대해서도 밀도 있는 토의가 이루어졌다"면서 "주요 다자회의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정상외교를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0순위'로 꼽히는 것은 9월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릴 유엔(UN) 총회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은 5년 연속 유엔 총회에 참석한 바 있다. 유엔 참석을 계기로 워싱턴을 들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거나 로스앤젤레스(LA)를 들러 교민들을 만날 수 있다.

9월 27일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일단 한덕수 국무총리, 정진석 국회부의장 및 중진의원 등으로 꾸려진 조문사절단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는 한·일 정상이 서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외교' 복원 의미가 있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27일 방한해 윤 대통령에게 참석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G20 정상회의에 이어 11월 캄보디아에서 아세안(ASEAN)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EAS)가, 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회의들이 이어진다. 11월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는 중동지역 다자외교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월에는 한‧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합의해 2008년부터 매년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국가정상급 회의지만,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우리가 의장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을 접견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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