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품사업 키우는 CJ제일제당··· "2025년까지 2000억 매출 목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남라다 기자
입력 2022-07-18 14: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정현학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 Plant-based팀 팀장(부장)이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사업의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2025년까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식물성 식품사업 매출을 2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 차세대 먹거리로 '식물성 식품사업' 낙점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물성(Plant-based) 식품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식물성 식품사업의 전체 2000억원 매출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현재 수출에는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식물성 제품의 수출국은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늘었으며 미국, 싱가포르 등 국가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좋아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자사 식물 전문브랜드 '플랜테이블' 신제품인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2종 등 총 4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군 라인업도 확대했다. 

신제품 4종은 고기 없이도 풍부한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는 물론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이탈리아 V라벨 비건 인증을 받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 제품에는 자체 연구개발(R&D) 기술력이 응집돼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이다. TVP는 CJ제일제당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해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 등에 적용했다. 

해당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로, CJ만의 차별화된 연구개발(R&D)과 제조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단백질 조직들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실제 고기에 버금가는 탄력 있는 육질과 육즙을 구현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한 후에도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국∙탕∙찌개 등 한식은 물론 양식에도 적합하다. 

CJ제일제당은 궁극적으로 육류가 함유된 가정간편식 대부분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추가 확보하고 제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또한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와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해 버섯 등 균사체를 이용한 발효단백 및 배양육 연구개발도 계속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이 100% 식물성 식품 플랜테이블 김치왕교자와 주먹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비건식품 잘나가네~" 성장세 큰 식물성 식품시장

이처럼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해당 시장은 소비자 니즈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와 맞물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식물성 식품의 시장 규모는 26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현학 식품전략기획 플랜트베이스드(Plant-based)팀 팀장(부장)은 "대체 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크다"며 "이는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라이프, 지속가능한 식문화, 동물복지 등 3박자가 결합되면서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미국과 일본의 식물성 식품 시장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각각 18.6%, 22%에 이른다. 

특히 우리나라는 구제역, 동물인플루엔자 바이러스(AI) 발생국인 만큼 육류의 해외수출에 자유롭지 못하다. 그 대안으로 대체육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육을 사용한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 진출이 가능하다. 

실제 비비고 만두 등 육류를 포함한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 중이다. 성과도 좋다. 플랜테이블 브랜드인 비비고 왕교자는 국내 시장에서 출시한 지 두 달여 만에 28만봉 이상 팔렸다. 이는 목표치를 웃도는 규모다. 

식물성 발효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데이스트엔리치의 올해 1~5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2020년 5월 공식 출시된 테이스트엔리치는 지난해 연간 약 34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같이 테이스트엔리치가 조미료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첨가물'이 아닌 '발효 원료'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테이스트엔리치는 '100% 식물성', '클린라벨(Clean Label, 무첨가, Non-GMO, Non-알러지, 천연재료 등의 특성을 지닌 식품이나 소재)' 속성을 보유해 글로벌 식품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한국 비건인증원으로부터 테이스트엔리치의 비건 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현재 유럽 등 주요 사업국가의 비건 인증 취득도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테이스트엔리치로 연간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압도적 글로벌 1위 품목인 '핵산'의 뒤를 잇는 핵심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유를 대체할 식물성 대체유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식물성 대체유 사업의 전문 브랜드 ‘얼티브(ALTIVE)’를 론칭했다. 해당 제품은 CJ제일제당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발굴된 것으로, MZ세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진 결과다.

작년 10월 푸드 업사이클링(익사이클 바삭칩)과 나란히 사내벤처 1호 사업화 승인을 받고 사내 독립조직으로 MZ세대 직원 6명이 운영하고 있다. 얼티브 플랜트유는 우유가 필요한 순간에 식물성으로 대체해 마실 수 있는 고단백·고칼슘 음료다. 현미와 완두콩 단백질을 CJ제일제당만의 배합기술로 블렌딩해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 성분은 일반 우유의 1.5배(200㎖ 기준 9g 함유), 칼슘 성분은 1.7배(200㎖ 기준 374㎎ 함유) 높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된 식물성 기반 식품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